이번 결정은 최근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의 새로운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23일 현대차 (KS:005380)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사장은 기획조정실장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담당 사장직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현대차는 이를 수용했다.
김 사장은 향후 고문으로 위촉되며,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이사장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김 사장이 회사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 후진을 위해 자발적으로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후임 인사는 다음 달로 예정된 그룹 임원 인사와 함께 회사의 미래 비전 방향성을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1988년 현대차에 입사한 이래, 2009년 상무 승진과 함께 글로벌 전략실장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기획조정1실 전무로 임명되었으며, 이후 기획조정1실 부사장과 기획조정실장 사장을 거치며 현대차의 기획과 재무 분야를 총괄해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 사장의 퇴진이 내년부터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장재훈 사장의 권한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장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김 사장이 맡았던 GBC 담당 사장직도 겸임하게 되었다. 또한, 후임 기획조정실장 역시 장 사장과 가까운 인물이 임명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김용환 전 부회장은 2008년부터 2018년 말까지 현대차 기획조정실장과 그룹 기획조정 부문을 책임졌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김 사장은 정몽구 회장 시대부터 최근 6년간 정의선 회장 체제가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기획과 재무 분야에서 큰 공헌을 했다"며 "그의 퇴진으로 장재훈 사장이 부회장으로서 더욱 확고한 리더십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