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멘스의 4분기(9월 결산) 철도와 SI(전력 인프라) 부문에서 대규모 수주를 달성, 전체 신규 수주는 229.3억 유로로 전년 대비 8% 증가하며 컨세서스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8.1억 유로로 1% 늘어 컨세서스에 부합, 주당순이익(EPS)은 2.57유로로 컨센서스를 3% 상회했다.
DI(산업 자동화) 마진은 16.2%로 전년 대비 790bps 하락했으나 PLM 등 DI 내 소프트웨어 호조가 지속되며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DI 수주는 42.5억(-6%), 매출 45.8억(-18%)으로 모두 컨센을 상회했다"며 "DI 이익(EBT)은 7.4억 (-46%)을 기록, PLM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선전으로 컨센(6.4억)을 상회했지만 자동화의 캐파 가동률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낙폭은 컸다"고 파악했다.
자동화는 중요 지역 중 하나인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기계 등 전방산업의 투자 악화 영향을 받고 있으며 재고는 내년 2분기까지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DI 부문에서 최대 5,000명을 감원할 계획을 공개해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 SI 수주는 61.1억(+14%), 매출 60.0억(+9%), 이익 10.4억(+27%)으로 매출이 컨센서스인 61억 유로를 소폭 하회했으나 수주와 이익은 컨센을 약 2% 상회하는 호실적을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동사는 2025년 연간 가이던스로 매출액 3~7%, 주당순이익(EPS)은 10.40~11.00를 제시했다.
김재임 연구원은 "이 중 2025년 DI 매출액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한 이유는 중국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DI 부진을 상쇄하고 있는 SI 수주잔고는 DI의 2배 수준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주 모멘텀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를 고려하면 가이던스 상단에 가까운 선전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이밖에 독일 조기총선 등은 단기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나 산업 자동화 업황 개선시 1등 기업으로의 수혜, 데이터센터 점유율 확대를 고려할 때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지멘스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