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BNK·DGB·JB)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부터 이사회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8개 금융지주, 18개 국내은행 이사회와 연 1회 간담회, 이사회 의장과는 별도 고위급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앞서 신한·하나·KB·우리·NH·DGB·BNK·JB·메리츠금융 등 금융지주 9곳과 신한·하나·국민·우리·농협·iM·부산·전북·IBK기업은행 등 은행 9곳은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주요 업무의 최종 책임자를 사전 특정해두는 제도다.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에 위임할 수 없도록 하는 원칙이 적용된다.
개정 지배구조법 시행에 따른 책무구조도 실제 제출일은 내년 1월부터다. 다만 금융당국은 제도 조기 안착을 위해 시범운영 기간(책무구조도 접수일~내년 1월 2일)을 뒀다.
책무구조도를 바꾸려면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야 한다. 이 원장은 책무구조도 시행에 따라 이사회 의장들에게 지배구조 개선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노력을 강하게 주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연말 주요 금융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대거 만료되는 만큼 CEO 선임에 이사회의 공정하고 투명한 역할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이 원장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당시 이 원장은 "지주 이사회는 지주 그룹의 경영전략과 리스크 관리 정책을 결정하는 어떤 기구보다 중요한 곳"이라며 "자칫 단기 성과에 매몰되기 쉬운 내부 경영진이 경영 건전성과 고객 보호 등에 소홀하지 않도록 통제·감독하는 한편, 장기적인 시야에서 금융회사가 나아가야 할 경영전략과 방향을 제시하는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연말 은행권에선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이재근 행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첫 임기다.
통상 은행장은 기본 2년 임기에 추가로 1년을 더해 3년의 임기가 주어진다. 다만 올해는 유난히 금융사고가 많았던 만큼 은행마다 연임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