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메타의 텍스트 기반 소셜 미디어 ‘스레드’의 이용자 수가 급증하며 ‘엑스’(옛 트위터)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기준 자사 소셜 미디어 ‘스레드’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2억75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1억7500만명)와 비교해 3개월 만에 1억명이 늘어난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5% 급증했다.
반면 일론 머스크의 ‘엑스’는 MAU가 점차 감소해 스레드와의 차이는 더욱 줄었다.
시장 조사 기관 센서 타워에 따르면, 엑스의 MAU는 약 3억1000만명으로 지난 2022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점 대비 24% 감소하며 스레드와의 차이도 약 350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저커버그 CEO는 “매일 100만명 이상이 (스레드에) 새로 가입하고 있다”며 “스레드가 차세대 주요 소셜 앱이 되도록 성장시키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로서는 스레드가 2025년 매출의 의미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we don’t expect Threads to be a meaningful driver of 2025 revenue at this time)”면서도 “성장 궤도에 만족하고 커뮤니티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기능을 도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스레드의 성장세는 국내에서도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한국의 스레드 DAU(일일 활성화 이용자수)는 올해 1월 1일 대비 473%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약 4000%의 독일, 500%를 넘긴 대만·베트남에 이은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국내 기준으로는 인스타그램을 제친 1위를 기록했다.
다운로드 성장률 기준으로도 국내에서 5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서비스 국가 중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 7월 출시된 메타의 스레드는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넘기는 등 출시 초반부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스레드가 기존 텍스트 중심 소셜미디어인 엑스의 머스크 인수 이후 대규모 해고, 반유대주의 발언 등으로 논란을 겪는 와중, 엑스와의 유사성을 공략해 이용자와 광고주를 확보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저커버그와 머스크 사이에서는 스레드 출시 시점을 전후해 신경전이 벌어지며, 서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가 트위터에 “저커버그와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저커버그 또한 인스타그램에 “위치를 보내달라”고 답하는 등 두 사람 사이에서 격투기 대결이 성사될 분위기가 형성됐으나 실제 맞대결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