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TGIF 롯데부산본점.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미국 대표 패밀리 레스토랑 중 하나인 ‘TGI 프라이데이스(TGI Friday’s)’가 경영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TGIF는 최근 텍사스 연방 법원에 챕터11(파산법 11장)을 신청했다.
미국 연방 파산법 11장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하에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를 규정하고 있으며, 국내 회생절차에 해당한다.
TGIF는 “장기적 생존 가능성을 확보할 방안(ensure the long-term viability)을 모색 중”이라며 “기존 부채의 해결 및 레스토랑의 장기적 성공을 위해 파산법 11장에 따른 자발적 청원서를 오늘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레스토랑은 정상 영업을 유지하며 고객들에게 평소와 같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파산신청은 영국 레스토랑 운영업체 호스트모어가 2억2000만달러(약3029억원) 규모의 인수 시도가 무산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한편, TGIF는 사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업 테크노믹스에 따르면 TGIF는 2008년 미국 내 레스토랑 601개, 매출 20억달러(약 2조7610억원)을 달성하며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미국 매장 수는 163개로 전년 대비 106개가 감소했으며, 지난해 매출도 7억2800만달러(약 1조50억원)로 전년 대비 15% 줄어들었다.
로히트 마노차 TGIF 회장은 재정적 어려움의 주된 원인과 관련해 “코로나19와 우리의 자본 구조에서 기인했다”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추후 최적화된 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내 가족 대상 주력 레스토랑 브랜드의 경영 위기는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 ‘레드 랍스터’은 올해 9월 법원으로부터 파산보호 신청 승인을 받았고, 이탈리아식 체인 ‘부카 디 베포’, 멕시코 레스토랑 체인 ‘티후아나 플랫츠’, 생선 타코 체인 ‘루비오스 코스탈 그릴’ 등도 올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데니스’ 또한 지난달 매출 부진 극복을 위해 매장 150곳의 폐쇄를 발표한 바 있다.
TGIF의 인수를 시도했던 호스트모어도 부채 보호(sought debt protection)를 요청했으며 인수 실패 후 미국 전역의 매장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