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다음주(10일~14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며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다음주 코스피 지수를 최저 2030에서 최고 2130으로 전망했다. 불안한 무역전쟁 휴전에 대한 경계 심리가 지속되는 상황속에서 OPEC의 정례회의, 미중 고위급 회담, 브렉시트 비준 하원 투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등의 이벤트가 상존해 박스권 장세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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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G20 회의 전후로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지수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G2 실무 협상에 관한 불확실성 증대,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우려에 따른 기술주 급락 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상무부 BIS, 신기술 수출 제한 리스트 발표, 이슈도 미중 무역협상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높은 G2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위안화 약세 기조는 코스피 부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더불어 유로존의 브렉시트 하원 표결 이슈, ECB 통화정책회의에서의 연말 자산 매입 종료 여부 등 매크로 불확실성 변수 다수 상존한다”고 전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양국 정상은 G20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을 90일 간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휴전 개시 시점에 대한 이견, 자동차 관세 인하 및 종국적 폐지 이슈에 대한 입장차 등으로 휴전 실효성 및 무역전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빠른 속도로 희석됐다”며 “미국과 중국 당국의 협상에 대한 의지는 지속 확인되고 있으나,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주식시장 내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다음주 브렉시트에 대한 이슈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11일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합의 비준과 관련한 하원 의회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합의안 부결시 의회에 통제권이 넘어간다”며 “보수당 내 60~80명의 강경파 찬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언론에서는 의회가 주도권을 가진다면 재국민투표 가능성을 높게 추정하고 있는데 이 경우 노-브렉시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각 재구성시, 브렉시트 재협상 등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경우 시한이 촉박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주목해야 할 섹터로 경기와 무관한 성장주와 행동주의 배당주 등을 꼽았다.김병연 연구원은 “업종별 순환매 지속이 예상된다”며 “경기와 무관한 성장주, 가시적이며 안정적 업종,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 등의 업종별 순환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슈ㆍ테마로는 행동주의, 배당주, 남북 경협주가 부각될 것”이라며 “남북 경협주의 경우 주가 측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 답방보다는 북미 실무회담 및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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