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32일 동안 진행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지분 5.34%를 확보했다.
영풍·MBK 측이 기존에 보유했던 지분은 33.13%로 이번에 추가확보한 물량을 합하면 이들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8.47%로 늘어나게 됐다.
고려아연 측이 23일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는 향후 소각할 예정이어서 모수가 줄어들어 영풍·MBK 연합의 지분은 의결권 기준 과반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최 회장 측 자사주 공개매수가 100% 목표량을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영풍·MBK의 지분은 의결권 기준 48%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영풍과 MBK는 향후 의결권을 바탕으로 임시 주주총회 등을 열어 최윤범 회장 측과 표대결을 통해 경영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날 종료된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목표 수량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고려아연 지분을 5% 이상 추가 확보 만으로 향후 주총에서 승부를 겨뤄볼 만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영풍과 MBK가 조만간 임시 주총 소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MBK·영풍은 입장문을 내고 "오늘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자본시장의 지지 덕분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노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된 실질적인 첫 번째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지배를 공고히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우선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로서 기업 지배구조를 올바로 세운 후 고려아연이 명실상부한 비철금속 제련부문 글로벌 리더로서 대한민국 경제·산업의 근간이자 미래성장동력을 이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에는 미달한 것으로 판단돼 추후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주주님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