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1시11분 기준 디이엔티 주가는 전일 대비 630원(7.36%) 오른 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12월 부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는 '4680(지름 46㎜·높이 80㎜)'을 대량 생산하면서 메르세데스 벤츠와 수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판매·공급 지역은 북미 및 기타 지역으로 이번 공급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공급 물량 등을 감안하면 수조원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 물량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는 46시리즈인 것으로 보고 있다.
벤츠에 납품하게 될 46시리즈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2번째 단독 공장으로, 36GWh 규모로 지난 4월 착공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2026년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12월부터 충북 오창 공장에서 4680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회사는 소재·부품 협력사에 이달부터 4680에 들어갈 제품을 차질 없이 공급해달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4680 배터리를 개발하고 오창에서 시험 생산해왔는데, 이번에 양산을 최종 결정했다.
4680은 테슬라가 2020년 상용화 계획을 처음 발표한 배터리다.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전지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향상된 것은 물론 주행거리 역시 16%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성능과 공정 개선으로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디이엔티는 4680 배터리 생산의 핵심공정인 레이저 노칭 장비를 양산, 공급하고 있다. 실제 양산라인에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를 LG에너지솔루션과 그 합작사에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 합작법인인 L-H 배터리 컴퍼니에 음극 레이저 노칭 장비 공급도 성공했다. 특히, 디이엔티가 양·음극 레이저 노칭 장비를 모두 양산·공급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