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통신 및 통신장비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외풍에 덜 민감한 내수주인데다 향후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관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주식을 3084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이들 통신주 주가는 10% 안팎으로 상승했다.
(위)LG유플러스 (아래)SK텔레콤의 최근 3개월 주가현황[자료=네이버캡쳐] |
지난달 SK텔레콤 주식은 기관이 94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선 연기금과 보험, 금융투자, 사모펀드가 투자를 늘렸다.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주가는 26만1500원에서 28먼9500원으로 11% 뛰었다.
KT도 기관이 640억원치 순매수했다. 주가는 2만8650원에서 3만500원으로 7%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내년 5G의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주가 여타 산업군 중 성장성면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연초 이후 통신주가 큰 폭 조정을 받았고 글로벌 악재에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덜한 내수주라는 것도 기관 투자가 이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동 통신사뿐 아니라 통신 장비업체도 기관들 관심도 높은 편이다. 5G 상용화 및 서비스를 위해선 장비 교체가 필수다. 또 인프라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장비와 부품들이 들어간다. 5G 시대가 일반화할수록 통신장비 수요는 더 늘어난다. 중소형 통신장비 기업이 성장을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지난달 기관은 이수그룹 계열사인 이수페타시스의 주식을 135억원, 오이솔루션 191억원, 유비쿼스 3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판 물량을 기관이 가져갔다.
주가는 모두 올랐다. 지난달 5500원에서 출발한 이수페타시스는 월말 6560원으로 한달새 19.2% 뛰었다. 같은 기간 오이솔루션은 1만2300원에서 1만5400원으로 25.2%, 유비쿼스는 3만1100원에서 3만9450원으로 26.8% 상승했다. 국내 종합지수가 약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기관 매수세가 든든한 힘이 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도 통신관련주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한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5G는 2G와 비교할 만큼 대단한 네트워크 혁명으로 사업적인 확장성이 매우 넓다”며 “매출 증가와 마케팅비용 안정화, 4차산업 육성, 트래픽 증가 등을 종합할 때 통신사 주가는 지금보다 2배 정도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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