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SK온의 '인터배터리 2024' 부스 전경. 사진=진민석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SK온이 유상증자로 1조원을 확보하며 자금 조달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보통주 1803만1337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3.7% 규모다.
발행가액은 5만5459원으로, 약 1조원 규모다. 신한은행, KB증권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데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통해 신주를 인수한다.
이에 따라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던 SK온의 자금줄에도 숨통의 트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주가수익스와프(Price Return Swap·PRS) 방식으로 약 1조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PRS는 정산 시기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차익을 물어주는 방식이다. 계약 때 체결한 기준가를 기준으로 가격이 오르면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상승분을 가져가지만, 기준가 대비 가격이 떨어지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하는 구조이다.
총수익스와프(Total Return Swap·TRS)와 달리 PRS는 배당권, 의결권 등의 권리가 제외되고, 주가 변동에 따른 수익만 거래되기 때문에 진성매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IB업계에서는 담보물의 가치보다는 신용도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에스프로젝트이노(SPC)를 통해 2700억원, KB증권은 뉴스트그린에너지제일차(SPC)을 통해 신주 2000억원어치를 매입한다”면서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보유한 SK온 구주를 매각하는 방법도 언급됐으나, 신주를 증권사 등에 넘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돼 유상증자가 결정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복수의 IB업계 관계자들은 에 “SK온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수수료율도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높지 않았고, 향후 그룹 차원에서 나올 수 있는 딜 파이프라인도 일정 부분 고려되었다”고 언급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납입일은 이달 15일이며,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16일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같은 날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이 보유하고 있던 SK엔무브 주식 400만주(발행주식총수의 10%)를 1,428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에코솔루션홀딩스에 SK엔무브 지분을 매각하며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10%를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달았는데, 이번에 이를 행사한 것이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크레딧 부문 자회사인 IMM크레딧솔루션(ICS)이 SK엔무브 투자를 위해 설립한 SPC이다.
이번 콜옵션 행사에 따라 SK엔무브의 지분율이 기존 60%에서 70%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