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판매하는 랜드로버가 다시 한번 수입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8월 ‘뉴 레인지로버 롱 휠베이스’(사진)를 선보이는 등 늘어나는 고급차 수요를 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뉴 레인지로버 롱 휠베이스는 플래그십(기함) SUV다. 이름에 걸맞게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차량 전장(길이)은 5200㎜로 기본형(5000㎜)보다 길다. 뒷좌석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은 186㎜ 늘어났다.
사람 몸이 가장 많이 닿는 시트에 인간 중심의 기술을 담았다. 독립된 뒷좌석은 최대 40도까지 눕힐 수 있도록 했다. 이뿐만 아니라 22가지 방향으로 몸 전체 부위에 꼭 맞도록 조절할 수 있다. 열선, 마사지 기능, 발과 다리 받침대 등도 적용했다. 햇빛 가리개와 중앙 콘솔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돼 조작이 간편하다.
좌석 등받이에 장착된 10인치 모니터, 영국 명품 오디오 브랜드인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은 보고 듣는 즐거움까지 챙겼다. 회사 관계자는 “새 시트 프레임을 개발해 더욱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며 “탑승 시 긴장을 풀고 몸을 쭉 뻗을 수 있어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뉴 레인지로버 롱 휠베이스는 편안한 승차감과 강력한 주행 성능도 갖추고 있다. 품고 있는 8기통 엔진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최고 출력 339~565마력, 63.8~75.5㎏·m의 최대 토크를 뿜어낸다. 8단 자동 변속기는 엔진의 힘을 네 바퀴로 촘촘하게 전달하고 사륜구동 시스템이 안정적인 주행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에어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 차체가 기울어지는 현상을 막는 ‘다이내믹 리스폰스’ 기능이 들어가 있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의 경우 노면 상태를 알아서 판단해 컴포트, 에코, 다이내믹, 자갈길, 눈길, 모래밭 등의 주행 모드를 작동한다. 일반 도로와 비포장 길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랜드로버의 첨단기술을 대거 적용한 점도 돋보인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보조, 사각지대 및 탑승객 하차 모니터링, 자동 주차 보조 기능 등을 기본 적용했다. 장착된 픽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는 밝기를 크게 강화했다. 142개의 LED가 야간 운전 시 넓은 시야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맞은편 차량의 눈부심까지 방지한다.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12인치 계기판, 센터페시아(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패널)의 10인치 디스플레이 2개와 최신 풀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편리한 운전을 돕는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주행 가능 거리와 남은 연료를 확인하고 공조 제어 등을 할 수 있도록 리모트 앱 기능도 넣었다. 판매 가격은 세부 모델별로 2억1800만~3억800만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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