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지난 2021년 12월14일 일본 도쿄에서 전기자동차(EV) 전략 관련 기자 회견을 열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일본이 반도체에서 나아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민관 협력을 통한 자국 내 생산능력 강화에 나선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도요타와 닛산, 마쓰다, 스바루 등 자동차 4개사와 배터리 업체는 일본 내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 강화를 위해 2028년까지 약 1조엔(약 9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체 투자 중 3분의 1가량인 3500억엔(약 3조2500억원)은 일본 정부가 보조금 명목으로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재 경제안보법을 근거로 반도체 또는 배터리 등 중요 물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정책을 진행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이번 투자로 양산 체제 강화에 나서 현재 캐파보다 50% 증가된 120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5월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을 제정하고 이를 통해 중요성, 외부 의존성, 공급 단절의 개연성, 그리고 조치의 필요성이라는 네 가지 요건을 만족하는 물자인 ‘특정중요물자’의 안정적인 공급 확보에 나설 것을 천명한 바 있다.
NHK는 “일본 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빠뜨릴 수 없는 배터리가 경제안정보장상(経済安全保障上) 중요하다고 생각해 각 업체의 공장 건설이나 생산능력 증강에 대한 보조금 지출을 통해 국내에서의 개발이나 생산을 재촉하고(促す) 있다”고 관측했다.
업체별 투자계획을 보면 도요타는 배터리 자회사와 함께 약 2500억엔을 투자해 2028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후쿠오카현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닛산도 약 1500억엔을 투자해 후쿠오카현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오는 2028년 7월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마쓰다와 스바루 역시 각각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스바루 전용 전지는 군마현에서 2028년 8월부터 생산되며, 마쓰다 전용 전지는 파나소닉의 오사카 공장에서 제조 라인을 확보해 내년 7월 생산을 개시한다.
사이토 겐 경산상은 이날 내각회의(각의) 후 회견을 통해 “일본의 배터리 공급망과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競争力が強化されることを期待している)”며 민관 협력을 통한 자국 배터리 생산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