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철저한 안전 관리를 시행하겠다고 한 다짐이 무색하게 대우건설(047040) 사업장에서 올해에만 벌써 4번재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정원주 회장이 국정감사에 나와 보여주기식 약속이 아닌 실질적인 향후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서구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신축 공사현장에서 대우건설 하청 여성 근로자 1명이 굴삭기에 치이며 현장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등 위반 여부조사에 들어갔다.
대우건설은 올해 노동자 사망사고만 벌써 4번째다. 지난 6월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경북 청도군 운문댐에서 취수탑 밸브 보강 작업을 위한 잠수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지난 3월에는 경기 의왕시 업무복합시설 공사현장서 노동자가 자재정리 작업 중 개구부에 빠져 추락사했고, 2월에는 아파트 창호 관련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지난 2022년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이후 9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같은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사고에 안전을 강조해오던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약속은 공염불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월 시무식에서 안전·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꼽으며 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철저히 관리해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정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실질적인 안전 관리 역량 방안 및 이행을 약속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교육원 교수는 "국감에 재벌 총수를 불러도 그 자리에서 고개 숙이고 인사하면 끝인 것이다.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 때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국정감사에 출두해 안전 관리 비용을 늘릴 것을 약속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올해 DL이앤씨 작업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또 발생한 바 있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수익성이 줄더라도 안전 관리에 방점을 둬 조직을 철저하게 갖춰야 한다"며 "해당 건설사에서 안전사고들이 많이 발생하게 되면 기업 이미지에도 좋지 않고 영업 전략에 있어서 많은 차질을 빚기 때문에 비용을 투입해서라도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김근화 기자 srmsgh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