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김문영 기자] 스타코링크 현금 60억원 귀착지인 유콘파트너스의 정체가 묘연한 가운데, 해당 거래에 코스닥 상장사 아이에스이커머스와의 짙은 유착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에스이커머스의 최대주주가 최근 이노파이안이란 업체로 변경되면서 발생한 일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스타코링크는 최근 스타코라는 비상장업체를 114억원에 인수했다. 현금 60억원을 넣고 54억원어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현금 60억원은 스타코링크에서 유콘파트너스라는 비상장 법인으로 이동했고, 유콘파트너스는 주소지에 존재하지 않는 등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코링크의 대표는 오광배씨, 유콘파트너스의 대표는 신현욱씨다. 두 대표는 공히 아이에스이커머스의 새로운 최대주주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지난 6월 이노파이안이란 업체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바 있다.
스타코링크 관계자는 "오광배 스타코링크 대표는 유콘파트너스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인 결과, 오 대표와 신 대표는 이노파이안에서 함께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대표는 이노파이안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6개월 가량을 함께 사내이사로 근무했다. 취임일과 사임일도 동일하다.
두 대표가 함께 속했던 이노파이안은 지난 6월 159억원 투입을 예고하며 아이에스이커머스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노파이안은 최대주주 등재 당시 적자에 자본잠식 상태여서 자금 출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이노파이안을 정점으로 아이에스이커머스와 스타코링크로 이어져 내려오는 지배구조 하에서 유콘파트너스가 주소지를 숨겨가며 비히클(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이번 스타코 M&A도 동일 세력의 소위 짬짜미 거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노파이안은 현재 이승철씨가 대표로 있으며 60여개의 목적사업을 등재해 놓고 있다. 이씨는 지난 3월 아이에스이커머스의 신임 각자 대표로도 임명돼 두 업체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이노파이안은 지난해 말 기준 2억2000만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자기자본이 -1억20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지난 7월 자본금을 4억9000만원에서 12억9000만원으로 늘린 상태다.
또한, 유콘파트너스의 주주 구성에서도 스타코링크와의 긴밀한 관계가 드러난다. 당초 스타코링크는 이번 M&A 관련 내용에서 오광배 대표가 유콘파트너스 주주로서 2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김기환씨도 18.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 역시 오 대표와 같은 날 이노파이안 사내이사에 오른 인물이자 아이에스이커머스의 주요 임원이다. 하지만 스타코링크는 곧바로 정정 공시를 통해 신현욱 대표의 지분율만을 남겨둔 채 나머지 주주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바꿨다.
앞서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지난달 스타코링크가 발행하는 CB를 받으며 현금 50억원을 넘겨줬다. 결국 아이에스이커머스의 현금이 스타코링크를 거쳐 이노파이안 관련 세력에게 흘러들어간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타코링크가 스타코를 인수한 과정은 결국 원팀으로 활동하는 구성원 간의 끼리끼리 거래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거액의 상장사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과정에서 모종의 카르텔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스타코링크는 지난 4월 최대주주가 에스에이치 투자조합 제1호로 변경됐다. 이 조합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67%의 지분으로 지배하고 있다. 대표조합원은 남승열씨로, 골든센츄리와 좋은사람들 등을 거친 인물이다.
김문영 기자 deepwatc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