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HS효성 주가추이. 자료=네이버증권
효성그룹의 삼남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독립 경영이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조 부회장이 책임질 계열사의 중심인 지주사 HS효성의 주가가 분리상장 후 급락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차가운 데다 핵심 계열사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모습이다.
23일 HS효성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2% 떨어진 4만 6700원에 장을 마쳤다. 재상장 첫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상장 약 2주 만에 주가는 시초가(11만 8000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HS효성은 효성그룹 삼남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독립경영에 중추이다.
효성그룹은 지난달 1일을 기점으로 존속법인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HS효성으로 인적분할했다. 그룹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이 ㈜효성을 중심으로 집단을 이끈다.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이 HS효성 집단을 이끈다. 조 부회장은 HS효성을 지주사로 하여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등을 거느리는 구조다.
조현상 부회장, HS효성 구조. 사진=뉴스원. 자료=HS효성
조현상 부회장 계열의 지주사인 HS효성의 주가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핵심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가 지목된다. 2022년을 기점으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됐고, 그 회복이 더디다는 분석이다. 효성첨단소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3조 8414억원이다. 전년 대비 약 6.8%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3조 2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6.6% 감소했다.
영업이익 추이는 더욱 암울하다. 2020년 342억원에서 이듬해 4373억원으로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지만 그 기세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2022년 31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724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국내외 구조 변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주력 사업인 산업자재 부문은 2022년 중국 코로나 봉쇄정책, 신차 생산 차질 발생, 2023년 고금리 지속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타이어코드의 수요가 둔화됐다”며“기타 사업부문은 2022년 이후 스판덱스의 수익성 회복 지연으로 실적이 저조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효성첨단소재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했다. 즉,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떨어진 셈이다.
올 들어 어느 정도의 반전은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4% 늘어난 658억원이다. 다만 700억원대의 증권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스틸 타이어코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하반기 계절적 비수기, 고객사의 선제적 재고 비축, 중국의 저가 제품 출회 등의 영향으로 수요 모멘텀이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효성첨단소재 분석 보고서를 게재한 7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6개의 증권사는 효성첨단소재의 추정 주당순이익(EPS)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