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자사주 1000만주를 매입 및 소각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8일부터 오는 11월7일까지 자사주 1000만주를 추가 매수한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에만 총 2000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2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자사주 1억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향후 1억주를 소각하면 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실질 유통주식수가 4.1억주에서 3.1억주로 24% 감소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1억주 이상 소각 계획은 주주환원정책을 적극 실행하여 주주이익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라며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계기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지난 3월 자사주 417만주를 매입한 뒤 소각을 완료했다. 이는 약 515억원 규모다. 이번 NH투자증권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2011년 실시했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이후 13년만이다.
NH투자증권은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규모는 당기순이익(별도기준)에서 현금배당과 법정적립금을 차감한 재원의 50% 한도 이내가 될 예정이다.
밸류업 1호 상장사 키움증권도 지난 14일 자사주 총 105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11월15일까지 자사주 35만주를 장내 매수한 후 기보유 자사주 70만주와 함께 내년 3월 중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 예정주식수는 키움증권 총발행주식수의 4.1%에 해당하며 소각 예정금액은 총 347억5710만원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들도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4일 자사주 998만주를 소각했다. 해당 자사주는 지난해 8월부터 취득해 온 주식으로 취득가는 약 8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도 지난 19일 자사주 511만주를 소각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2월 자사주 335만주를 매입한 후 지난 3월 전량 소각했다.
증권사와 금융지주들은 향후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현재의 변동성 장세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가 호실적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시사 중"이라며 "주주환원율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자율 공시가 지속되는 가운데 확실한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는 현재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매력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와 금융 지주사들이 연달아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있고 이 회사들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증권·금융주들의 주가 상승이 국내 증시 하방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