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로고.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의한 시장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생산 계획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선다.
이와 함께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생산 시작 시기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21일(현지시간) 포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자 수요에 따라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같이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모델은 과감히 생산 계획을 포기할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기차 사업 효율화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이 중 익스플로러 같은 3열 SUV의 순수 전기차 모델의 출시 시기를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 연기한 바 있는데, 이번에 출시 계획을 백지화했다.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 측은 이번 생산계획 취소에 따라 이미 집행된 시설투자비를 포함해 총 19억 달러(약 2조5000억원)의 비용이 상각 처리되거나 추가로 지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순수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연간 자본지출 비중은 기존 40%에서 30%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상업용 전기차 생산은 계속될 예정이지만, 신규 모델을 2026년 출시하는 한편 차세대 전기차 픽업트럭은 출시 시기를 2027년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해선 한국 제조사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미국 내 생산을 증대하고 생산 일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먼저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머스탱 마크-E 모델에 사용되는 일부 배터리의 생산을 내년 폴란드 공장에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규정된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를 제공한다’는 세액공제 조항의 자격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서 SK온과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주 1공장은 2025년 중반부터 현행 ‘E-트랜짓’ 전기트럭과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배터리셀은 테네시주에 건립하고 있는 전기차 생산단지 ‘블루오벌 시티’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전기차 트럭은 물론 향후 신기술 전기차에도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이 포드가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쟁력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는 “알맞은 가격의 전기차는 알맞은 가격의 배터리에서 시작된다(An affordable electric vehicle starts with an affordable battery)”며 “배터리 가격 경쟁력이 없다면, 그건 경쟁력이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