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충전중인 테슬라 (NASDAQ:TSLA) 전기차.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서울=뉴스1) 박형기 권영미 기자 =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며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있는 데 비해 테슬라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얼리어답터들은 이미 전기차를 구매했고, 충전소 부족 등 인프라 미비로 최근 들어 전기차 판매가 크게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포드는 21일(현지시간) 전기차 사업 전략을 대폭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우선 순수 전기로 작동하는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계획을 완전히 폐기했다.
포드는 지난해 4월 내연기관 자동차 조립공장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을 전기차 생산단지로 개편한다고 밝히면서 3열 전기 SUV를 출시한다고 알렸다.
포드는 올해 4월 발표에서 2025년이었던 출시 시기를 2027년으로 미뤘으나 수요가 부족하다고 보고 생산 계획을 완전히 포기한 것.
포드는 또 순수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지출 규모를 연간 자본 지출의 약 40%에서 30%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GM도 지난 7월 전기차 전략을 개편했다.
GM은 지난해 10월 미시간주 공장의 전기 픽업트럭 생산 일정을 2025년으로 1년 미루더니, 지난 7월 23일 실적 발표에서는 2026년 중반부터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예정이던 대표 모델 뷰익의 전기차 출시 일정도 무기한 연기했다.
전기차에 적극 진출했던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자 잇달아 사업 계획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저가 차와 자율주행차량(로보택시) 출시로 전기차 수요 둔화를 극복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로보택시 출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전기차 저가 모델도 언제 나올지 아직 모른다. 테슬라는 '모델2'로 불리는 저가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출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자율주행차에 집중하고 있어 저가차 출시가 연기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가장 타격을 받을 업체는 테슬라다. 그런데 정작 테슬라는 생산 감축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