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멘스의 3분기(6월 결산) 신규 수주는 197.8억 유로로 컨세서스였던 191.8억 유로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 감소의 이유는 모빌리티의 높은 기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매출액은 189.60억 유로로 전년 대비 4% 늘었고, 주당순이익(EPS)은 2.66 유로로 49% 증가하며 컨세서스에 대체로 부합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DI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산업자동화는 여전히 부진했고 SI는 스마트 그리드 모멘텀이 양호하게 지속되며 사업부별 차별화 추세가 계속됐다"고 평가했다.
DI 수주는 45.4억 유로로 19% 늘었고 매출은 48.9억 유로로 2% 감소, 이익은 11.2억 유로로 모두 컨세서스를 상회했다. DI 내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PLM과 EDA 대형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되며 소프트웨어 매출이 82% 급등, DI 매출을 견인했으나 자동화 매출은 25% 감소했으며 가동률 하락으로 자동화 부문은 수익성도 큰 폭으로 악화되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자동화 수주는 2년만에 전년 대비 성장으로 전환했으나 이는 기저효과에 기인했다. 김재임 연구원은 "중국 재고조정은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매크로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유럽과 미국 재고수준은 올해 말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사는 2024년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로 +4~8%를 유지했으나 하단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지멘스의 투자심리에는 견고한 실적을 보여주는 SI 보다는 DI 자동화 부문의 재고 정상화 예상 시점 연기와 경쟁사 대비 높은 중국 비중이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재고 정상화 시점에 대해서 경영진은 CY25년 초를 전망하고 있으나 자동화 산업의 분명한 턴어라운드 신호가 확인되기 전에는 주가 반등 탄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