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테일 기업인 징둥닷컴이 상하이에서 최초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앞으로 약 1000억 위안(한화 약 16조2480억원)을 투자해 해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6일 밝혔다.
중국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고품질 제품, 특히 수입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징둥닷컴이 보유한 3억 명의 고객 데이터에 따르면, 전자상거래가 해외 브랜드를 구매하는 가장 선호하는 채널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전년 대비 37.1% 증가했으며, 올해 수입 물량은 2년 전과 비교해 150%나 늘었다.
징둥닷컴은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 브랜드의 최상의 파트너사로, 기술과 마케팅, 그리고 물류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실제 파트너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징둥닷컴의 ‘유통의 서비스화 (Retail as a Service)’ 전략은 전 세계 많은 브랜드들로부터 이목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 생 로랑 (Saint Laurent), 농심, 네슬레 (Nestle) 등과 같은 유명 해외 브랜드들이 징둥닷컴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변하고 성장하며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프리미엄, 스마트, 친환경 제품으로 몰리고 있다. 징둥닷컴의 빅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둔 제품 군은 휴대폰, 컴퓨터 및 사무용품, 가전제품, 산모 및 육아용품, 디지털 제품이었다. 미국, 일본, 한국, 독일, 네덜란드와 같은 선진국이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수입국이다.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중국의 소비자들은 대부분 26세~45세 사이의 젊은 층으로, 고소득의 전문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해안 도시와 같이 중국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의 구매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해외 브랜드 구매 증가율은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3-4선 도시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 브랜드의 경우 대도시에 거주하는 16세~35세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징둥닷컴의 란 예 홍보 총괄책임자는 "이번 투자 결정은 소비자가 어디 곳에 위치해있든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의 일환"이라며 "징둥닷컴의 고객들은 세계 각지의 고품질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징둥닷컴은 이러한 니즈에 맞춰 전자상거래, 물류, 마케팅 분야에서의 독자 기술을 활용해 해외 최고의 브랜드들을 중국으로 수입하기 위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징둥닷컴은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도록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징둥닷컴의 해외 직구 플랫폼인 징둥 월드와이드 (JD Worldwide)는 70개 이상의 국가에서 2만 개 이상의 브랜드를 유치했다. 또한 한국, 일본, 태국, 아일랜드가 자랑하는 브랜드들의 전용관도 선보인 바 있다. 2015년 개관한 ‘한국관’에는 현재 11번가, 코오롱패션, AHC, 메디힐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2018년 상반기 기준 총 거래량이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다.
한편, 징둥닷컴은 최근 한국에서 오피스를 열어 보다 다양한 한국 제품들을 고객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파트너사와의 관계 강화 및 잠재적 파트너사와의 관계 구축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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