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지적된 대출 한도 확대를 비롯해 은행과 이커머스, 결제 업체들과의 관계성과 제반문제를 모두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SC제일은행이 선정산 대출 한도 확대를 통해 확보한 고객이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많다"는 국회의 의문에 따라 관련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국회 조사 결과 선정산 대출을 취급한 은행 중 SC제일은행은 1건당 대출 규모가 타 은행 대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강민국 국회의원실(국민의 힘)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업체 대상 선정산 대출 규모'를 확인한 결과 6월 기준 SC제일은행의 선정산 대출 잔액이 가장 많았다.
대출 건수 대비 총액은 SC제일은행이 월등히 높다. 단순 계산시 건당 대출은 KB국민은행 약 3700만원, SC제일은행 4억9000만원으로 격차가 컸다.
금감원은 SC제일은행이 선정산 대출 한도를 티몬월드 판매자의 월 평균 매출의 1.5~3배까지 늘리는 등 과도한 혜택을 주면서, 이를 고객 확보의 수단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해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선정산 대출을 잘 취급하지 않는 이유는 납기일이 7일에서 최대 60일 정도로 짧아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라며 "SC제일은행과 같은 1금융이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곳들은 이 같은 틈새 시장 선점을 통해 고객 수를 늘리고자 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SC제일은행이 티몬 월드 입점 업체에게 선정산 대출 한도를 늘려줬다는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의 지적에 "현황은 어느 정도 파악했고 추가 내용은 점검 중"이라며 "특별히 SC제일은행의 영업 정책에 대해 점검 중이다"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을 비롯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선정산 대출을 취급한 3개 은행은 티몬과 티몬월드,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 외 타 이커머스를 대상으로 한 대출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