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26일 (로이터)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5일(현지시간) 급반등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적호조를 보인 덕에 기술섹터 내 종목들이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과매도에 따른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매도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01.13p(1.63%) 상승한 2만4984.5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47p(1.86%) 오른 2705.57로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9.94p(2.95%) 상승한 7318.34로 마쳤다.
S&P500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기술섹터, 산업섹터, 재량소비재섹터가 각각 3.32%, 0.74%, 3.41% 올랐다.
트레이더들은 전일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이후 투자자들이 저점매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전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바 있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적 의미의 조정(correction) 장세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다시 연초이후 플러스로 돌아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5.84% 올랐다. 이 업체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아주르(Azure)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오피스(Office) 365 소프트웨어 관련 수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MS의 강세 덕에 기술섹터도 이날 반등했다.
슬레이트스톤웰스LLC의 로버트 파블리크 수석 투자전략가 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과매도세에 따른 반등이 약간 관측됐다. 기업실적도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파블리크 전략가는 "숏커버링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 따라서 다른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채 '기업실적이 뉴욕증시를 끌어올렸고, 문제는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현재 다수의 시장참여자들은 증시의 모든 움직임에 대해 비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승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오늘 증시 내 거래량도 적었다"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뉴욕증시가 상승세일 때는 하락세일 때보다 거래량이 적었다. 파블리크 전략가는 이 점을 지적하며 최근의 매도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비자, 월풀, 트위터,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 영향으로 어닝시즌이 진행 중인 뉴욕증시에는 안도감이 나타났다. 뉴욕증시에서 이번 어닝시즌은 미지근한 출발을 알린 바 있다. 게다가 제조업체들과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실망스러운 전망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여파로 시장에는 관세정책, 중국 경기둔화를 둘러싼 우려가 확대됐다. 그 외에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이탈리아의 재정상태, 미국 중간선거 등 요인의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서도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설비투자 선행지표로 쓰이는 미국의 핵심 자본재(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지난 9월 중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0.5% 증가였다.
아울러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중 미국의 상품 무역수지 적자(잠정치)가 76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8월 기록인 754억6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수출이 반등했으나, 수입이 그보다 더 많이 늘어나 적자폭이 커졌다.
그러나 최근의 매도세로 뉴욕증시 주가는 낮아진 상황이다. 레피니티브의 통계에 따르면, S&P500지수의 향후 12개월 밸류에이션은 15.8배에서 15.3배로 하락해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레피니티브 통계에 따르면, 3분기 S&P500지수 소속 기업들의 전년동기대비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최근 10일 동안 21.8%에서 23.6%로 높아졌다. 그러나 4분기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19.9%에서 19.4%로 하향 수정됐다. 일부 기업들이 불투명한 전망을 내놓은 영향이다.
포드는 9.90% 상승했다. 중국 내 판매에 차질을 겪고 있는 포드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는 포드가 올해 연간실적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업체 AMD는 15.45% 급락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발표한 영향이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34% 올랐다. 반도체 업체 자일링스가 분기실적 강세를 보인 이후 15.01% 급등해 힘을 받았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