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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라더니…기술특례상장 기업 '공모가 반토막' 수두룩

입력: 2024- 07- 09- 오후 04:44
© Reuters.  로또라더니…기술특례상장 기업 \'공모가 반토막\'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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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Times - 레인보우로보틱스 이동형 양팔로봇 'RB-Y1'.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코스닥 상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의 투자 성공률이 소수를 제외하고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난 사례도 수두룩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상장한 기술특례상장기업들은 절반 이상이 '공모가 대비 절반 이하'로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총 84개사로, 연도별로는 △2020년 25개사 △2021년 31개사 △2022년 28개사였다.

전체 84개사 가운데 올해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15개사로 17.9% 수준이다.

상장 후 공모가보다 주가(8일 종가 기준)가 오른 기업도 16개사로 약 19.0%에 불과했다. 5개사 중 1개사 정도만 영업이익을 내고, 공모가를 웃돈다는 뜻이다.

상장 4년차로 지난 2020년 기술특례상장 기업 중에서는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석경에이티와 서남뿐이었다.

석경에이티는 2020년 기술특례상장사 중 6개뿐인 올해 영업이익 흑자 기업이다. 서남은 여전히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초전도체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급등락을 겪은 종목이다.

2020년 기술특례상장 25개사 중 84%(21개사)를 차지하는 바이오 기업 가운데 주가가 공모가보다 상승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기업은 17개사로 전체의 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한 31개사의 경우, 바이오 기업(9개사)이 줄어들고 소프트웨어(SW) 기업(9개사)이 크게 늘었다.

업종은 비교적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87.1%의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상태다. 공모가의 '반토막' 이하인 기업도 58.0%(18개사)에 달했다.

바이젠셀(-93%)뿐 아니라 다른 바이오 기업인 지니너스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91% 넘게 빠졌다. 지니너스는 상장 후 핵심사업인 '싱글셀' 분석 사업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부진한 실적에 주가가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다만 2021년 상장사 중에는 기술특례상장제도의 가능성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대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흑자 전환을 하진 못했지만, 공모가 대비 주가가 1483% 상승했다.

그러나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뷰노(44%)를 제외하면 △지오엘리먼트(311320) 8% △샘씨엔에스(252990) 6% △툴젠(199800) 1% 등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기업들의 수익률도 겨우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2022년 기술특례상장사는 상장 기간이 짧은 만큼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기업은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회사를 포함해 5개사뿐이었지만, 주가 수익률은 비교적 높았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이 전체 28개사 중 35.7%(10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테마화되며 주가가 크게 오른 인공지능(AI)·반도체·자율주행 업종 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제도을 이용해 상장한 뒤 주가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I 반도체 테마주로 여겨진 와이씨켐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21% 올랐다. 표적치료제 개발업체 보로노이(65%)와 의료 AI 업체 루닛(59%), 에이프릴바이오(26.25%)도 공모가보다 주가가 상승한 기업이다.

다만 2022년 상장한 에이프릴바이오와 보로노이의 경우 지난해 기술이전수출 성과가 없어 매출 0원을 기록했다. 상장 당시 에이프릴바이오와 보로노이는 2023년 예상 매출을 각각 195억 원, 126억 원으로 제시했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또 여전히 △모아데이타 -90% △아이씨에이치-86% △노을 -76% △이지트로닉스 -72% △핀텔 -70% 등 공모가 대비 주가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이 36%(10개사)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 중 상장 후 1~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연 매출액이 10억 원에도 못미치는 기업도 17개사에 달했다. 이들 대부분은 상장 당시에는 훨씬 높은 예상 매출액을 제시했다.

일례로 지난 2022년 기술특례제도를 이용해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주가가 71% 하락한 샤페론은 상장 당시 2023년 추정 매출 165억 원을 제시했으나, 실제 매출액은 2억 1525만 원에 그쳤다.

이처럼 성장성만 보고 상장된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의 부실화에 대한 우려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한 것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이거나, 최근 사업연도의 매출액이 30억 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다만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회사는 법차손 요건은 3년, 매출액 30억 원 미만 요건은 5년간 면제한다.

오는 2025년에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기술특례제도로 상장한 회사 중 약 10여곳에 달하는 기업이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제 관리종목 지정 위기가 닥치면 대부분의 기업이 증자 등 여러 수단을 통해 어떻게든 요건을 충족시켜 오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적을 것"이라면서도 "일각에서는 바이오 기술이 10년은 있어야 기술이 가시화된다며 (기술특례상장 기업 요건 면제를) 더 유예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이기 때문에 균형적 시각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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