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투자사 판테라 캐피탈 매니지먼트(Pantera Capital Management)의 창립자이자 CEO이며, 대형 암호화폐 투자자로 잘 알려진 댄 모어헤드가 뉴욕에서 열린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나눴다.
16일(현지시간) 크립토글로브가 패널 토의에서 제기된 시장 문제와 전망, 투자 전략 등 다양한 질문과 CEO의 답변을 보도했다.
Q. 암호화폐가 진정한 투자 자산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댄 모어헤드는 "암호화폐 투자가 주류로 자리 잡는 것을 스위치를 켜는 일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방대하고 긴 연속선상에 있다"고 답했다.
"비트코인 초기에는 월스트리트 쪽에서 전혀 참여가 없었다. 앞서, 현재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의 창립 수석을 맡고 있는 톰 제숍(Tom Jessop)이 서클에 투자했을 때, 80곳의 월스트리트 기관이 유입됐다. 백트(Bakkt)가 진행되면 더 많은 참여자가 생길 것"이라며, 점진적인 참여 확대를 예상했다.
Q. 투자 전략에 대해 조언한다면?
CEO는 "비트코인 과격주의자들은 비트코인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90년에도 야후 과격주의자들이 있었다. 야후는 좋은 회사지만, 다른 좋은 회사도 있었다. 암호화폐 산업은 더욱 파급력이 크고,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되든 효과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나쁜 투자로 '분석 마비'를 짚었다.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얼만큼의 리스크를 걸 수 있는지 확인하고, 1~2% 정도를 여러 자산 관리사, 여러 상품에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회계사, 행정가, 법조인이 암호화폐 분야에 다 모였다. 기본적인 리스크가 처리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고수익에는 리스크가 전제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적은 비율로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Q. 현 시장의 최대 과제는?
판테라의 CEO는 시장이 가진 문제를 '제도적 불비'와 '규제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하지만 미국 규제기관들에 대해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핀센이 5~6년 전 비트코인을 다뤘고, 국세청도 5년 전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결론 내렸다. CFTC는 정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규제 틀에 잘 맞진 않지만, 증권 여부를 확인해가고 있다. SEC가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마지막 기관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CEO는 "내년 안에 증권인 것과 아닌 것이 분명하게 결정되고, 블록체인 산업에 남은 애매한 부분이 확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Q. 현 시장의 주요 이슈는?
댄 모어헤드는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ETF가 중요한 소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마지막으로 ETF 승인을 받은 자산은 구리이다. 구리는 8,000년 간 존재했지만, 승인되는 데 3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규제기관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비트코인 ETF를 구매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며, "ETF 승인에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는 주목해야 할 소식으로 피델리티와 백트 소식을 꼽았다. 그는 "산업계로 거대 자금 유입을 일으킬 기점이 될 것이다. 적절한 기관 자산 운용 및 청산 솔루션이 마련되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이레 기자 aliceha@econo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