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1일 (로이터) - 뉴욕증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0일(현지시간)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마감했다. 무역 관련 우려가 희석되면서 기술 종목이 3대 지수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다우지수는 251.22p(0.95%) 상승한 2만6656.9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2.80p(0.78%) 오른 2930.75로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8.19p(0.98%) 상승한 8028.23로 마쳤다.
S&P500 11개 업종 중 10개가 상승했다. 기술섹터와 금융섹터가 각각 1.17%, 0.80%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각각 1.67%, 0.76% 상승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시장이 현재진행형인 무역갈등에 내성을 쌓은 점이 뉴욕증시 랠리에 영향을 줬다. 이번주 초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가 장중 93.83까지 내려 적어도 10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심리를 개선했다. 달러 약세는 미국 수출에 호재다.
자산관리업체 케이토그룹의 매튜 케이토 파트너는 뉴욕증시 상승을 두고 "미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의 변화와 큰 관련이 있다"라며 "오늘의 거시적 이슈는 위험선호거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사상 최대 수준이며, 실업률은 낮고, 규제 및 세제개혁은 확실히 시장에 훈풍을 가져다줬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9월15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3000건 감소한 20만1000건을 기록해 49년 만에 최저치 부근에 머물렀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21만건을 예상했다.
한편 오름세를 보이던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다만 여전히 다음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률은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금융 종목에 호재다.
FAANG 중에서는 넷플릭스만 0.44%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이 1.82% 올랐고, 아마존과 알파벳은 각각 0.93%, 1.47% 상승했다.
나이키는 1.11% 올랐다. 로이터 단독 조사에 따르면, 콜린 캐퍼닉을 모델로 기용한 30주년 광고가 나온 이후 나이키는 제품을 61% 더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식축구 선수인 캐퍼닉은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에 항의하는 취지로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무릎을 꿇은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스포츠의류업체인 언더아머도 6.61% 상승했다. 앞서 이 업체는 혁신 계획의 일환으로 전 세계에서 인력을 3%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방 관련 종목인 노스롭그루만, 록히드마틴, 레이시언은 각각 3.47%, 1.82%, 2.13% 내렸다. 남북회담 이후 미국은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됐다며 오는 2021년 1월까지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너럴일렉트릭(GE)도 3.11% 하락했다.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최신 터빈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발표 이후 JP모간은 목표주가를 하향하기도 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