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KS:450080)의 보호예수 물량 해제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주가도 하락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에코프로머티는 전 거래일 대비 3900원(3.86%) 내린 9만71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에코프로머티는 최근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0.28% 떨어졌다.
최근 한 달 동안은 15.34%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48.49% 떨어진 바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오는 17일 에코프로머티의 총 상장주식수 중 2248만2253주의 보호예수가 풀릴 예정이다. 이는 전체 상장 주식 수 중 32.5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지난해 11월17일 에코프로머티 IPO(기업공개) 당시 6개월 의무 보유 조건이 달려 있던 주식의 매각 제한이 해제되는 것이다.
특히 2대 주주인 벤처캐피털(VC)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의무 보유 해제 이후 대규모 물량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BRV캐피탈은 2개 운용 펀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24.7%(1685만5263주)를 소유하고 있다. BRV캐피탈은 보호 예수 해제 시점에 맞춰 블록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며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주가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이 심화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침체된 2차전지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것도 에코프로머티의 주가 하락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터리 판가는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머티를 비롯한 에코프로 그룹주들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일제히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적자전환횄다. 세 회사의 당기순손실은 각각 425억원, 49억원, 85억원이다.
올해 2분기에도 니켈 등 주요 원재료 하락이 지속되며 추가 판가 하락이 예상된다. 이에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도 암울할 전망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배터리 판가는 20% 이상 하락했으며 2분기에도 니켈 등 주요 원재료 하락이 지속되며 추가 판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선이 본격 경쟁에 들어가는 7~8월 전당대회 시기에는 정책 노이즈 심화로 2차전지 섹터 비중의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도 전방 수요 둔화 및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극재 판매량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침체된 2차전지 업황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극재 평균 판매 단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금리 인하와 글로벌 경기회복 등의 훈풍이 불며 침체됐던 수요가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북미 GM 신차 7종과 테슬라 (NASDAQ:TSLA) 모델Y Juniper(주니퍼) 출시 등 수주 모멘텀 등이 예상된다"며 "본격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에코프로머티의 외판 비중 확대 및 신규 고객사 확보가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사측은 외부 판매 비중을 오는 2027년까지 50% 확대할 계획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