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지수, 5거래일만에 반등
* 애플, 장중 주당 130달러 돌파하며 6.1% 급등
* 금융주는 FED 발표 후 일순 하락하기도
뉴욕, 2월2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시소장세를 펼쳤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 성명에서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아울러 아이폰 제조사 애플의 랠리가 주요 지수들을 지지하면서 벤치마크 S&P500지수는 5거래일만에 상방 영역에 진입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14% 오른 1만9890.94, S&P500지수는 0.03% 상승한 2279.55, 나스닥지수는 0.50% 전진한 5642.65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지수 중 유틸리티를 위시한 7개가 하락한 반면 헬스케어 등 4개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애플의 주가는 장중 18개월래 최고치인 130.49달러까지 치솟았고, 6.1% 오른 128.75달러에 마감하면서 지난 2015년 2월의 사상 최고 종가(133달러)에 약 4달러 차로 접근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블루칩지수 내 최대폭인 1.66% 하락하며 S&P500과 나스닥지수의 오름폭까지 제한했다.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처음 가진 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올해 타이트한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시켰다. 연준은 공고하게 유지된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상승을 강조하며 미국 경제가 좋은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확신에 찬 신호를 보냈다.
연준의 발표 이후 하방 영역에 있던 S&P500지수가 상승 반전에 성공한 반면 연준이 다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함구하면서 장중 대부분 상방 영역에 있던 금융주는 일순 하락하기도 했다.
텔텍 인터내셔널 그룹의 알툴 렐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보다 단호한 입장은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반영했다"고 밝힌 뒤 연준의 성명은 중앙은행이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부양책을 주시하며 일단 관망의 접근방식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다우 종목인 엑손모빌은 전일 분기 실적을 보고한 뒤 브로커 다수의 목표가 하향 조정이 이어지며 1.13% 하락했다.
또 복수산업(multi-industry) 회사인 존슨콘트롤즈가 분기 유기적 매출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뒤 3.37% 급락했다.
반면 반도체칩 제조사인 AMD는 예상보다 적은 4분기 손실을 보고하면서 그래픽 칩의 강력한 수요와 PC 시장의 안정화 등을 전망한 뒤 최소 8개 브로커들의 목표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며 주가가 16.30%나 껑충 뛰었다.
한편 투자자들은 미국의 대선 이후 랠리가 월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뒤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지지할 수 있는 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톰슨로이터 I/B/E/S에 따르면 S&P500 대기업들의 4분기 순익은 9개 분기 중 최대폭인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증시의 랠리가 너무 앞서가는 것은 아닌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스타마인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의 선제 12개월 주가수익비율은 17.6배로 10년 평균(14.7배)을 크게 웃돌고 있다.
개장전 발표된 미국의 1월 민간 고용은 7개월래 최대폭인 24만6000개 늘어나며 노동시장이 체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3일 발표 예정인 보다 포괄적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중동 7개국 출신자의 미국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뒤 지난 수 일간 월가의 하락세와 장내 불확실성을 야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 결정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