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12월27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위원이자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총재인 옌스 바이트만이 이탈리아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 은행(BMPS)의 국가 구제금융 계획은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독일 일간 빌트(Bild)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빌트는 27일 공개될 예정인 바이트만 글의 초본을 인용해 "이탈리아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에 앞서 BMPS가 근본적으로는 재정이 건전하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이미 예상되는 손실을 커버하기 위해 자금을 사용해선 안된다"고 못 박았다.
이어 바이트만은 구제금융에 따른 심각한 경제적 후폭풍이 닥칠 리스크가 분명히 있다며 "이 모든 리스크를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BMPS가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자본 조달에 실패한 이후 이탈리아 정부는 국가 차원의 구제금융 지원을 승인했다.
올해 ECB가 실시한 이른바 '스트레스 테스트'라 불리는 은행권 자산건전성 심사에서 51개 유럽 은행 가운데 BMPS는 꼴찌를 차지했다.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연합(EU)은 재정난에 빠진 은행에 지원이 필요한 경우 모든 자본 조달 수단을 동원한 후에도 실패했을 경우 마지막 방법으로 국가 구제금융에 지원하도록 규정을 정했다.
이에 대해 바이트만은 "이러한 규정들은 납세자를 보호하고 투자자들에게 책임을 부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정부의 지원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하며, 정부 지원을 받는 기준이 높이 책정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라고 역설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