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사진= 미국연방준비제도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지난해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올해도 연준의 금리 결정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특히,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중 4명이 교체될 예정이어서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FOMC
◇ 연준 FOMC 위원 4명 교체 예정
연준 FOMC 위원은 총 19명이며 이 중 투표권을 가진 위원은 12명이다. 이 중 12명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 이사 7명,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1명, 지역은행인 연방준비은행 총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은 총재 4명은 순번제로 1년씩 임기를 수행한다. 미국 내 연은은 총 12곳으로 뉴욕 연은 총재를 제외한 11명의 총재 중 4명이 1년마다 FOMC 위원직을 맡는다.
이에 따라 올해는 오스탄 굴스비 신임 시카고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FOMC 위원을 맡는다.
카시카리 총재 입장 변화 (표 = KB증권)
◇ 카시카리 연은 총재 주목…매파 변신 배경은?
이 가운데 카시카리 연은 총재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시카리 총재가 지난 주 최종 기준금리를 5.4%로 제시하면서 매파 성향을 다시 드러냈기 때문이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높은 기준금리를 제시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급변한 배경에 중요한 시사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2018년 연준의 긴축 사이클 후반부에 카시카리는 추가 인상에 반대한 비둘기파였다"며 "실업률이 낮은 상태지만, 인플레이션이 2%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카시카리는 점차 매파로 변신했다. 현재는 실업률 상승 리스크에도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2018년과 지금, 카시카리의 정책 스탠스는 정반대이지만, 논리는 변함이 없다"며 "확인되기 전까지 확신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확신에 찬 전망과 그에 기반한 정책과 투자 의사결정은 리스크가 매우 크다"며 "카시카리와 같이 과거에 변수 간의 관계를 어느 때보다 의심하고, 새로운 정보를 반영해 전망을 유연하게 수정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