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신영증권이 "올해 가장 큰 실수는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간과한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9일 '2022년 나의 실수'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범한 가장 큰 실수는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올해 시작되기 직전에 열렸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동결했고, 당시 점도표 상에 나와 있었던 올해 말의 기준금리는 0.75~1.0%였다"고 짚었다.
그는 "첫 번째 금리인상은 올해 6월에 단행될 것이라는 것이 당시의 컨센서스였다"며 "6월부터 시작해서 연말까지 세 번, 0.25%p씩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것이 연준이 제시했던 금리 인상 경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연준의 행보는 전혀 달랐다. 3월 이후의 7차례 FOMC에서 모두 금리를 올렸고, 3월에만 0.25%포인트 인상의 베이비 스텝을 밟았을 뿐, 0.50%포인트 인상의 빅스텝 두 번, 0.75%포인트의 자이언트 스텝을 네 번이나 단행했다. 연말 기준금리는 4.25~4.5%까지 높아졌다.
김 센터장은 "연준은 뒤늦게 공격적인 긴축으로 선회했지만, 이미 그 이전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치솟고 있었다"며 "인플레이션의 자기강화적 속성을 감안하면 연준의 가이던스보다 물가가 훨씬 높게 치솟을 수도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전쟁의 발발은 예측하지 못했더라도 인플레이션의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전쟁 발발 초기에 인식했어야 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금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토로했다. 김 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뿐만 아니라 금융안정 역시 중요한 고려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고,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것이 부채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는 처방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의 통화정책은 금융안정을 고려해 진행될 것으로 보지만, 그 의사결정의 변곡점이 된 금리 수준은 생각했던 수준보다 훨씬 높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변곡점을 맞추려 하는 것보다는 일단 만들어진 추세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대처 전략을 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자성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