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올해도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는데, 하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이 회복될 것이란 판단이다.
4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6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409억원으로 시장 추정치(영업손실 5745억원)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실적 추정치에 대해 "PC 수요가 줄어들며 전 분기 대비 정보기술(IT) 기기 패널 출하가 예상보다 심하게 감소했다"며 "TV 패널의 생산량과 라인 가동률을 낮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OLED 패널은 4분기 1500만대 이상 출하해 적자 폭을 줄였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IT 패널 재고 축적 수요에 따른 가격 반등세를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 IT용 OLED 신규 투자가 마무리되면 LG디스플레이는 북미 태블릿 제작 업체의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연간으로 봤을 땐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PC 수요가 약세인 점이 문제"라며 "LCD(액정표시장치) 판가 상승 폭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55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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