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와 ‘한경 글로벌마켓’ 공동 주최로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중회의실에서 ‘글로벌 투자 선진화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9개 증권·자산운용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부문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강동균 한국경제신문 국제부장, 조일훈 한경 편집국장, 김용준 한경 증권부장, 김신 SK증권 대표,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 /김범준 기자
한국경제미디어그룹이 지난달 6일 서비스를 시작한 해외투자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대한 국내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큰 흐름을 제시하고 있다” “증권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투자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한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경 글로벌마켓 출범 40여 일을 맞아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 선진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경이 미디어 분야에서 ‘혁신의 아이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투자자와 독자들에게 더 생생하고 적확한 해외 투자 정보를 소개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해외 증시 투자금액은 3년 새 10배 늘었지만 관련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경이 글로벌 투자 시대에 글로벌마켓 플랫폼을 통해 앞장서서 역할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자체 시스템도 필요하지만 언론사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했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이렇게 잘 정리된 해외 주식 플랫폼은 처음 봐 깜짝 놀랐다”며 “중요 뉴스를 빠르고 적확하게 보도하고 또 현지 전문가들을 초청해 분석해주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한경 글로벌마켓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에게 하기 어려운 서비스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나 회장을 비롯해 증권사 다섯 곳과 자산운용사 세 곳의 CEO가 참석했다.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이 한경 글로벌마켓을 구축하게 된 배경과 해외 취재 네트워크, 서비스 내용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증권사 CEO "해외투자 100兆 시대…한경 글로벌마켓에 기대 크다"
출범 40일 맞은 한경 글로벌마켓에 바란다“현재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제공하는 해외 상장 종목의 정보는 매우 부족하다. 한경글로벌마켓이 이 정보의 공백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 선진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과 주요 증권·자산운용사 대표들이 조일훈 한경 편집국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 /김범준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증권(주식·채권)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그만큼 해외 주식 정보에 대한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 주식 관련 정보는 부족하기 짝이 없다.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한경글로벌마켓은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유관기관 증권사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함께 ‘글로벌투자 선진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개인투자자를 위한 신뢰성 높은 해외 주식 정보 제공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 역할을 한경글로벌마켓이 담당해 달라고 주문했다. 어떤 정보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해외 투자 10배로 … 정보는 제자리
해외 투자를 위한 플랫폼을 표방한 한경글로벌마켓은 지난달 6일 출범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897억2000만달러(약 106조7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투자자가 찾아볼 수 있는 해외 주식 관련 정보는 부족하다는 인식 아래 한경은 플랫폼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등 증권 유관기관·증권사 대표 9명이 참석해 올바른 글로벌투자 정보 제공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경 조일훈 편집국장이 해외투자 현황과 글로벌마켓에 대해 브리핑했다.
참석자들은 신뢰성 있는 해외 주식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나재철 회장은 “해외 주식 투자 금액이 3년 전에 비해 10배 정도 늘었는데 여전히 정보가 부족해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사장 역시 “최근 글로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정보의 필요성도 늘었다”면서도 “기존 매체에선 해외 종목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 보니 대부분 정보를 유튜브를 통해 얻고 있는데 유튜브에서 얻는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현만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한경글로벌마켓의 출범은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최 부회장은 “언론사 중에서 많은 비용을 투자하면서 시장을 이끌어주는 것은 굉장히 혁신적인 모습”이라고 평했다. 나재철 회장도 “공을 많이 들인 한경글로벌마켓이 투자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현지 시각 생생하게 담아달라”시장의 전문가들답게 투자자에게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해외 주식 관련 정보를 시의적절하고 다양하게 제공할 필요가 있지만 한쪽 시각에 치우치기보단 양쪽의 시각을 균형있게 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은 “기사에 기자의 시각을 많이 넣지 말고 팩트 위주로 보도해야 한다”며 “시황이나 종목에 대해 낙관론자와 회의론자 양쪽 이야기를 듣는 게 투자자 입장에서 더 판단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현지에서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을 초빙해 다양한 얘기를 듣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도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기자가 자신의 시각대로 기사를 계속 쓰다 보면 장이 안 좋을 땐 신뢰를 얻을 수 있지만 장이 좋을 땐 신뢰를 잃는다”며 “방향성을 갖고 기사를 쓰기보다는 밸런스를 맞춰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파원을 통해 생생한 정보 전달을 주문한 참석자도 많았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반도체 업황에 대한 현지의 시각을 보여준다든지 생생한 정보를 전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개인투자자가 미국 매체를 원어로 본다는 건 어려운 일인 만큼 한경이 현지 사정을 쉽고 빠르게 전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한경글로벌마켓 사이트에 대해 “이렇게 잘 정리된 해외주식 콘텐츠는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기관투자가들은 콘퍼런스콜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많지만 개인투자자는 그렇지 못하다”며 “유망한 기업들의 대표를 인터뷰한다든지 기업설명(IR) 행사를 보도한다든지 미국 투자자 동향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정보도 제공해야
중소형주 종목에 대한 분석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영채 사장은 “지금 증권사는 투자자의 관심이 떨어지는 중소형주 종목 분석은 거의 하지 않는다”며 “한경의 글로벌마켓이 관련 정보를 손쉽게 투자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도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아무래도 대형주와 몇몇 상장지수펀드(ETF)에 국한해 분석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에서도 코스닥시장의 개인거래 비중이 높듯이 고객들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미국 중소형주에 대한 목마름이 많다. 중소형주 정보를 많이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 글로벌마켓이 투자자를 위해 어려운 경제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존 리 사장은 “요즘 스태그플레이션이란 말이 자주 나오는데 이게 어떤 개념인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일반인은 알기 어렵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정림 사장 역시 “글로벌마켓의 타깃 고객은 전문지식이 약하고 정보에 대한 니즈가 있는 일반투자자가 되는 게 맞다”며 “굉장히 쉽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경 글로벌마켓이 개인투자자의 장기투자를 독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존 리 사장은 “한경이 독자에게 휘둘리는 게 아니라 독자가 장기투자 할 수 있도록 리드해 나가야 한다”며 “블룸버그통신 기사를 보면 ‘가능하면 장기 투자를 하라’는 문구를 찾아볼 수 있는데 한경도 이런 점을 벤치마킹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슬기/맹진규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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