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이 공모운용사 전환을 자진 철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최근 피투자기업과 관련된 고소 등 법적 분쟁을 해소했지만 여전히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부담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솔라파크코리아, 바이오빌이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고소를 연이어 취하했다. 당초 바이오빌과 솔라파크코리아는 라임자산운용이 CB(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바이오빌에 25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들은 고소장 제출 이후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단순한 오해'였다는 입장을 내놨다. 솔라파크코리아·바이오빌에 대해 무고나 명예훼손 등을 거론했던 라임자산운용도 일단 고소 취하에 별다른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라임자산운용은 "이번 바이오빌의 고소 취소로 인해 당사가 받았던 오해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으며 현재 당사에 대한 고소 고발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피투자기업과의 소송전은 일단락됐지만 상장사인 지투하이소닉의 미공개 정보 이용 관련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검찰은 라임자산운용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자사가 투자한 기업들이 거래 정지되기 직전 보유 주식을 매도,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지난 9일 서울 남부지검이 여의도 라임자산운용 본사를 찾아 압수수색을 하기도 했다. 공모운용사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던 라임자산운용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검찰 조사가 들어가면 혐의를 벗기까지 공모운용사 인가 심사가 지연되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 내부적으로는 일단 공모운용사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하는 걸 고려 중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운용사 전환 자진 철회가 유력할 것으로 본다"며 "자진 철회했다가 검찰조사가 끝나면 재신청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이 결과에 무관하게 일단 공모운용사 인가를 자진 철회하는 것이 향후 재심사 때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거래정지 직전 지투하이소닉 주식 대량 매각건에 대해 적법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라임운용측은 "대주주 지분 매도로 인한 대주주 변경 공시가 난 상황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며 "사실을 근거로 조사와 자료 요청에 성실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