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닷컴)
은행 창구에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시작한 첫날인 18일 오전 9시 서울 구로구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5~6명의 고객만이 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방문했을 뿐 영업점 내 큰 혼잡은 없었다.
다만 일부 영업점에서는 신청 고객들이 한때 몰려 정부의 방역지침인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지침은 사람간 간격 2m(최소 1m)를 명시하고 있다.
A은행의 경우 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은행을 방문한 고객에게 스마트폰 사용 및 계좌 보유 여부를 물은 후 고객의 스마트폰을 통해 스스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은행에 방문한 70대 고객 김모 씨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해 재난지원금을 신청하기 어려워 은행에 방문했다"며 "은행 직원의 도움을 받아 예상보다 빨리 신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B은행은 직원이 영업점 입구에 위치한 PC를 이용해 고객들의 재난지원금 신청을 도왔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3분 내외의 시간동안 은행 직원의 도움을 받아 재난지원금 신청을 마치고 영업점을 떠났다.
은행 창구에서도 재난지원금 신청은 가능하다. 그러나 창구에 은행 업무를 보러 온 다른 고객으로 인해 대기가 있으면, 이같이 은행 직원이 재난지원금 신청 고객을 직접 응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신청 고객이 몰릴 때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신청을 돕는 PC를 마련한 것은 좋지만,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기다리더라도 은행 창구를 이용하는 것이 맞아 보였다. (사진=한경닷컴)
은행 영업점에서의 재난지원금 접수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던 노년층 고객들이 대거 은행 영업점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앞선 일주일간 많은 고객들이 카드사의 PC·모바일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재난지원금 온라인 신청을 마쳤다. 또 지난 15일부터는 카드사 콜센터,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신청할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폰 이용이 어려운 노령 고객층을 일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한 주 동안 인터넷을 통해 많은 고객들이 재난지원금을 신청했고, 영업점에서도 5부제를 통해 고객을 분산한 덕에 혼잡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14개 은행 약 6500개 영업점이 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에 참여한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카드 등 은행 계열의 카드사는 소속 금융그룹의 은행 영업점에서, BC카드는 제휴 금융기관 15곳에서 각각 신청을 받는다.
오프라인 접수 첫 주인 오는 22일까지는 공적마스크 5부제처럼 출생연도별로만 신청할 수 있다. 월요일인 18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세대주가 대상이다. 2·7은 화요일(19일), 3·8은 수요일(20일), 4·9는 목요일(21일), 5·0은 금요일인 22일에 신청해야 한다. 이달 25일부터는 5부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세대주 본인이 직접 신분증을 가지고 은행 창구를 찾아와서 신청하면 된다. 지원금 충전까지는 1~2일 걸린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충전 신청을 받은 결과, 전국에서 1140만1000가구가 총 7조6117억원을 신청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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