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중국/일본] 중국의 국영 기업들이 베이징에서 대형 상업용 부동산 인수에 나서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업계 침체에 물러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새빌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영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베이징에서 쇼핑몰과 오피스 빌딩 등을 포함한 58억 위안(1조1102억원) 상당의 상업용 자산을 매입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46%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민간 부문 구매를 145%나 넘어선 것이다.
덕분에 2022년과 2023년 코로나19 팬데믹 통제가 끝난 후 타격을 받은 중국 본토 부동산 시장의 충격을 완화했다고 SCMP는 전했다.
새빌스 그레이터 차이나의 수석 이사인 테드 리는 “팬데믹 이후 국유 자본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유 자본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기둥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새빌스에 따르면 국가가 지원하는 기관들은 2022년에는 전년 대비 37% 늘어난 119억 위안의 자산을 매입했고, 2023년에는 141억 위안으로 19% 더 늘린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는 올해까지 44% 감소했고 2021년과 2022년 사이에는 64% 감소했다.
중국 통신사를 운영하는 신화망은 지난주 리제 남서부 업무지구에 위치한 국가금융정보빌딩에 10억 위안을 들여 사무 공간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6월 국영 중국생명보험과 스와이어 프로퍼티즈는 부채에 허덕이는 개발업체 시노오션그룹으로부터 차오양 지역의 인디고 쇼핑몰의 지분 64.8%를 40억 위안(7659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시장 가치보다 49% 할인된 가격으로 알려졌다.
쿠시먼의 중화권 자본시장 담당 전무인 찰리 챈은 “국영기업의 매입 가격은 3년 전보다 30~40% 저렴하고 대출비용도 민간 부문보다 싸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국영기업이 우량 자산을 확보하고 장기 투자를 준비하기 좋은 시기라는 것이다.
새빌스의 리는 국영 투자자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입주율이 높아 정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임대용 아파트와 쇼핑몰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런 자산은 유동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현지 증권거래소에 부동산 투자 신탁으로 상장할 수 있다.
JLL의 중국 자본시장 책임자인 제시 쉬는 베이징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자산 매각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잠잠한 상태라고 전했다. 쉬는 하반기에는 더 활기를 띨 수 있다며 “올해 소매용 부동산은 임대료 상승, 공실률 감소로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계속되어 기관에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