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는 내수 시장에서 8개월 연속 최다 판매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현대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10월 내수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올렸다.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탓에 부진했던 판매실적을 크게 만회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5사 모두 지난달 내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에서 작년 10월 대비 25% 증가한 6만6288대를 팔았다. 차종별로 보면 8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오른 싼타페가 9781대, 그랜저 9037대(하이브리드 2300대 포함) 팔리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아반떼 7228대, 쏘나타 6326대, 코나 5375대, 투싼 4865대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 미국 등 주력 시장에서 부진한 해외 시장에선 2.7% 줄어든 34만187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는 맏형 싼타페를 중심으로 투싼과 코나가, 세단 시장에서는 그랜저와 아반떼가 10월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내수는 전년 동월보다 22.9% 증가한 4만6100대를 기록했다. K시리즈를 앞세운 승용 모델이 전년 대비 36.6% 늘어난 2만1408대가 판매되며 내수 증가를 이끌었다. 대형 세단 K9은 7개월 연속 월 판매 1000대를 넘어섰고 K3는 4114대, K5는 4250대 팔려 각각 59.1%, 54.4% 증가했다. RV(레저용 차량) 가운데선 카니발이 6829대로 7개월째 기아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수출은 0.8% 늘어난 20만4194대였다.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올들어 월 최다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는 지난달 판매(1만82대)의 40%를 차지한 렉스턴 스포츠(4099대)를 앞세워 작년 동월 대비 36% 증가했다. 티볼리는 3910대로 5.4%, G4 렉스턴은 1573대로 23.1% 각각 늘었다. 오랜 부진을 겪고 있는 수출은 3342대(CKD 포함)를 기록해 소폭 증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수는 9년 연속 성장세를 올릴 전망"이라며 "주력 모델 판매 호조를 통해 4분기엔 올들어 분기 최대실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에서 작년 동월보다 24% 늘어난 8814대를 판매했다. QM6가 3455대, SM6는 2155대로 각각 51.6%, 3% 증가했다. 수입차 클리오는 681대로 9월(304대) 대비 2배 이상 팔렸고 지난달 선보인 상용차 마스터는 174대 출고됐다. 수출은 9816대로 작년 10월 대비 22% 줄었다.
한국GM은 지난해 철수설에 따른 기저 효과로 내수와 수출 총 4만477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7.2% 늘었다.
내수는 전년 대비 7.8% 늘어난 8273대였다. 주력 모델 중 스파크는 3731대가 팔려 같은 기간 15.6% 증가세를 올렸다. 말리부는 10% 늘어난 1939대, 트랙스는 62.5% 증가한 1558대를 기록했다. 다만 완성차 내수 순위에선 쌍용차와 르노삼성에 밀리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수출은 19.9% 늘어난 3만2204대를 기록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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