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유로에 2013년 1월 이후 고점 도달
*파운드, 달러와 유로 대비 2개월 저점 바로 위에 머물러
*스위스프랑도 상승...투자자들 안전자산 선호
뉴욕, 6월15일 (로이터) - 엔화가 1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가능성 확대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유로에 3년여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엔은 미국 달러에는 6주 고점, 그리고 파운드에 거의 3년 고점을 각기 기록했다.
달러는 미국의 강력한 5월 소매판매 데이터 발표 후 엔화 대비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올 여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브렉시트 이슈에 사로잡혀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지표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최근 여론조사들은 23일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계속 보여줬다. 영국 최대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도 EU 탈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운드는 달러에 2개월여 최저인 1.4093달러까지 떨어졌다.
스코티아뱅크의 수석 통화 전략가 션 오스본은 "변동성의 상승 물결이 모든 보트를 높이 띄웠다. 대리 통화를 통한 파운드화의 위험에 대한헤징 비용은 아주 아주 비싸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옵션 데스크는 단기 파운드 옵션의 유동성이 열악하며 영국 국민투표일 무렵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리킨다"면서 "아직까지 커버가 필요하거나 커버를 원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현물 포지션 - 달러나 엔화 대비 파운드나 유로에 숏 포지션을 취하는 것 -은 여전히 타당해 보이며 어쩌면 현재로서는 가장 실용적 헤징을 제공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전통적으로 안전하다고 간주되는 또다른 자산인 스위스프랑은 유로에 3개월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달러도 엔과 스위스프랑에는 하락했지만 유로와 통화 바스켓에는 상승했다.
뉴욕거래 후반 유로/엔은 118.84엔으로 1.0% 내렸다. 뉴욕장 후반 달러/엔은 0.2% 하락한 106.05엔에 거래됐다.
이번주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은 105.50엔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강력한 저항선이 엔화가 달러당 100엔을 향해 전진 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 100엔은 많은 사람들이 BOJ로 하여금 시장 개입에 나서도록 만들 것으로 예상하는 레벨이다.
다음주 브렉시트 투표가 안전자산인 엔화 매입을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트레이더들은 BOJ가 16일 회의에서 엔화 가치를 약화시킬 정책조치를 취할 것인가를 놓고 토론하고 있다.
커몬웰스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BOJ가 이번주 회의에선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몇주 뒤 정책 행동을 취 할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달러는 뉴욕장 초반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0.5% 늘었고 4월 소매 판매 증가율이 1.3%를 유지한 것으로 발표된 뒤 엔화 대비 낙폭을줄이며 다시 106엔 위로 올라섰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정책회의를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