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2050년 글로벌 수소시장 규모를 12조달러(1경4000조원)로 전망하자 미국 수소 관련주들이 급등세로 전환했다. 골드만삭스가 예측한 12조달러는 기존 금융사들의 예측치인 1조~3조달러 대비 4배 이상 큰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이 같은 수치를 발표하며 “녹색수소는 투자자들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는 녹색수소는 유럽 최대의 전기공급원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아시아까지 더하면 그 잠재력은 12조달러”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소를 이용한 전기발전이 화력발전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컨설팅사 맥킨지는 수소경제가 2050년 2조5000억달러(2022조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같은 기간 수소시장이 1조달러(약 1169조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스는 “1조달러는 현재 대비 8배 커진 규모”라며 “수소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탈탄소 움직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나온 이후 미국 뉴욕증시에서 수소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플러그파워는 13.3% 오른 13.2달러에 마감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올랐다. 플러그파워는 수소연료전지 제조사이자 액화수소 공급 업체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플러그파워 목표가를 기존 10.25달러에서 14달러로 높이고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넥스트에라에너지도 이날 0.82% 오른 284.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주가는 19.7% 올랐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세계 최대 풍력·태양광 업체인데, 수소에너지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태양광으로 수소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배출가스 제로를 달성하려면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수소에너지의 잠재력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넥스트에라에너지도 수소시장이 30년 안에 10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업체 브룩필드리뉴어블파트너도 수소 관련주로 꼽힌다. 최근 플러그파워와 2024년부터 매일 10t의 액화수소를 공동 생산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전 세계 5301개의 발전시설을 보유한 브룩필드리뉴어블과 수소전문업체 플러그파워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업체는 향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브룩필드리뉴어블 주가도 2.75% 오른 66.58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41%에 달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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