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혁신 제약사 순위에 국내 제약사인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이름을 올리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혁신적인 대형제약사에 선정된 한국 기업 [자료=클래리베이트] |
이번 보고서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제약사들의 혁신 성과와 순위, 분석 결과가 포함됐다.
아태 지역 4만6509곳의 제약사 중 신약개발 가능성이 있는 929개 기업을 선별해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는 일본 제약사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다이이치산쿄와 다케다 제약은 ‘가장 혁신적인 대형 제약사’ 순위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으며, 10위권 중 9곳을 일본제약사가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이 11위, 대웅제약이 12위로 20위권 내에 들었고, ‘가장 혁신적인 중소형 제약사’ 순위에서는 제넥신이 10위, 휴온스가 15위로 20위권에 들었다.
◆ 한미 ‘신약개발 초기 파트너십’·대웅 ‘신약개발’ 고평가
이번 혁신 역량 평가를 위해 △신약개발 초기의 파트너십 활동(Early-stage Partnering) △신약 개발(Drug Development) △성숙도(Maturity)의 세 가지 주요 평가지표가 적용됐다.
이들 점수를 각각 집계해 총합이 가장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기록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735점으로 11위에 오르며,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초기 파트너십 활동’에서 325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325점은 전체 순위 5위에 오른 오츠카 홀딩스의 해당 부문과 같은 점수며, 6위인 시오노기가 획득한 320점보다 높은 점수다.
대웅제약은 ‘신약개발’ 부문에서 300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부문에서 295점을 받은 한미약품을 제치고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수치며, 역시 이 부문 9위인 기린 홀딩스가 획득한 300점과 같은 점수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총점에서도 각각 735점, 700점을 기록해 국내 제약사들 중에서 700점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한독(22위), SK그룹(24위), LG화학(26위), 유한양행(29위), 종근당(29위), 보령제약(35위), 안국약품(37위), 일동제약(38위), CJ주식회사(41위)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혁신적인 중소형 제약사에 선정된 한국 기업 [자료=클래리베이트] |
가장 혁신적인 중소제약사 순위에서는 일본과 중국의 성적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대형 제약사 평가에서는 한 곳만 이름을 올리며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지만, 중소제약사 순위에서는 중국 항서제약, 베이진, 베타파마 등이 두드러지며 상위 7.5%가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조사됐다.
일본 역시 타카라 홀딩스, 닛토덴코, JCR 파마 등이 중소제약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났으며,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제넥신이 10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제넥신은 초기 파트너링에서 215점, 신약개발 240점, 성숙도 80점으로 총점 535점을 획득했으며, 휴온스가 총점 490점으로 15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툴젠(31위), 헬릭스미스(48위), 메디톡스(57위), 메디포스트(67위)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혁신적인 대형제약사 순위 [자료=클래리베이트] |
한국이 정부의 바이오테크 지원 정책 및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한국 정부의 바이오 분야 지원으로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제약 혁신 분야에 한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한국 제약사의 혁신이 투자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아스트라제네카가 올해 초 향후 5년 간 6억3000만 달러를 한국 R&D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그 예로 꼽았다.
정부의 유인책으로 신약개발 점수가 상승하면서, 한국 내 혁신적인 R&D 생산성도 신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사와 신약개발을 진행하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았다.
이는 종합 11위에 오른 한미약품이 높은 평가를 받은 ‘신약개발 초기 파트너십’과도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존슨앤존슨이 당뇨병약에 대한 추가 임상시험의 실망스러운 결과로 해당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한 경우를 예로 들며 약품 제조 역량 및 임상시험 전문분야 투자 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다양한 R&D 활동을 실질적 성과 창출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제품 상업화를 통해 모든 방면에서 약품 유통을 성공시킬 필요가 있다”며 “인공지능 시스템과 같은 정책은 이런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며 성숙도 점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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