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05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미국 의사들은 염증 완화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 복용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트럼프 대통령의 케이스가 심각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들은 앞서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산소포화도가 낮아져 덱사메타손 복용을 시작했지만, 상태가 호전되고 있고 5일 퇴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션 P. 콘리 박사는 앞서 며칠간 트럼프 대통령의 혈중 산소포화도가 낮아졌고 2일 오전에는 고열을 겪기도 했다고 밝혀 상태가 앞서 공개됐던 것보다 더 좋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메사추세츠주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감염병 전문의 대니얼 맥퀼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설명은 대통령이 일반적으로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상황보다 더 심각한 병증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감염병학회는 산소 공급을 필요로하는 위중하거나 심각한 코로나19 환자에 덱사메타손이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증이 심각하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이 약물이 도움이 되지 않거나 심지어는 해로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 개월간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해온 의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퇴원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피츠버그 대학병원 월리드 젤라드 교수는 "의료 시설이 전혀 없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백악관에 기본적으로 병원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밤 잠시 차를 타고 병원 밖으로 짧은 외출을 하기도 했다.
존스홉킨스 대학병원 감염병 전문의 아메쉬 아다리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 치료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고 정상적인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 의료진들이 퇴원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악화 리스크가 있느냐 호전을 보이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부터 5일 간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투여를 시작했다.
의사들은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은 환자들은 비교적 빨리 퇴원할 수 있지만 그래도 상태를 모니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노스웰병원의 데이빗 바티넬리 의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퇴원하는 것은 "전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완전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이내에 대선 유세장에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