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테이스트엔리치 로고. (제공: CJ제일제당)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CJ제일제당이 클린 라벨 식물성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가 11월 말 기준으로 매출 50억 원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출시 반년 만의 성과다.
테이스트엔리치는 CJ제일제당의 차세대 조미소재로 글로벌 조미소재 시장 트렌드 변화를 이끌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5월 공식 출시 이후 약 반년 만에 이룬 매출 기록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거래처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일체의 첨가물이나 화학처리 등 인위적 공정 없이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발효성분만으로 테이스트엔리치를 만들었다.
공급계약을 맺은 주요 글로벌 기업 중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체육 기업도 포함돼 있다. 맥도날드나 버거킹 등 초대형 패스트푸드 기업에서도 대체육을 도입하는 등 글로벌 대체육 시장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급계약은 테이스트엔리치 수요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테이스트엔리치는 북미 대형 향신료·소스류 업체 및 식품업체와 잇달아 계약에 성공하며 31개국 10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나트륨을 기존 대비 25% 줄인 ‘스팸 마일드’와 건강간편식을 표방한 ‘더비비고’ 일부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출시 이후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은 테이스트엔리치가 첨가물이 아닌 ‘발효 원료’로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른 첨가물 없이 원재료와 테이스트엔리치만으로 맛을 낸 가공식품은 ‘무첨가 식품’ ‘클린 라벨 식품’으로 인정받는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스스로 감칠맛을 내 원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면서 나트륨 함량 거의 없이 짠맛을 높여준다.
CJ제일제당은 테이스트엔리치의 성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좀방 공장에 전용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그린 바이오 사업 성장 과정에서 확보한 글로벌 공급망을 토대로 기술 마케팅에도 힘을 쏟는다. 기술 마케팅은 단순히 제품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고객의 구체적 요구와 문제점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영업·마케팅 방식이다. 이를 통해 테이스트엔리치를 현재 압도적 글로벌 1위 품목인 '핵산'의 뒤를 잇는 핵심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상철 기자 gmrrnf123@info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