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가 가다랑어값 안정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원F&B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8일 1만2500원(4.73%) 오른 27만6500원에 마감했다.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동원F&B는 이날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29억원으로 작년보다 244.4%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95억원을 35.8% 웃도는 실적이다.
참치통조림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와 제품가격 인상 효과, 핵심 재료인 가다랑어 가격 안정 등 호재들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참치통조림에 들어가는 가다랑어값은 2017년 4분기 t당 1950달러에서 현재 1600달러 선으로 내렸다.
가파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계속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동원F&B의 현재 주가는 작년 9월에 비해 약 20% 낮은 상태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가다랑어값이 제품에 투입될 때까지 3~4개월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는 원재료값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만두, 유제품, 조미소스 등의 다른 제품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동원F&B 목표주가를 32만5000원에서 34만원으로 4.6% 상향 조정했다.
가정간편식(HMR)을 다루는 자회사 ‘더반찬’의 고성장도 예상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반찬은 작년 4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며 “유통업체 온라인몰인 이마트몰, 홈플러스몰 등을 기반으로 고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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