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밍, 오하이오, 6월16일 (로이터) - 북한에 17개월 억류돼 있다가 석방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으며 "깨어있지만 반응은 하지 않는" 상태에 있다고 의료진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웜비어가 입원한 신시내티 병원 신경과 중환자실의 대니얼 캔터 박사는 웜비어가 안정적인 상태이나 언어를 이해하거나 구두 명령에 반응하지 않고 있으며 주변 환경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캔터 박사는 "웜비어가 아직 말을 하지 않았으며 목적을 가진 행동이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웜비어가 호흡은 스스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언론에 따르면 웜비어는 지난해 관광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던 중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웜비어 가족들은 웜비어가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건강하게 미국을 떠났던 웜비어는 지난 13일 코에 호스를 꽂은 채 들것에 실려 미 공항에 도착했다. 북한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웜비어 석방을 위해 북한과 협상을 벌였던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에 억류된 다른 3명의 미국인도 만났다고 밝혔다.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