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9일 달러 약세와 미국에서의 생산량 감소에 힘입어 올해 고점까지 올랐다. 다만 중동에서의 생산량 증대 전망에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
한국시각 오후 5시 14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LCOc1 은 배럴당 0.5% 상승한 48.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CLc1 은 배럴당 0.65% 전진한 46.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시장의 수급균형이 개선되고 있으며 현재의 과잉공급이 하반기에는 공급부족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이어 "글로벌 유휴생산능력(spare capacity)이 수요의 2% 수준인 일일 200만배럴로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브렌트와 WTI 가격은 4월의 저점에서 3분의 1가량 올랐으며, 올해 저점에 비해서는 75% 이상 오른 수준이다. 산유량이 줄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하지만 도이체방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에서의 산유량 증대 전망이 최근 유가의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유전 보수작업이 4월 말 끝날 예정이며 이로 인해 5월에는 산유량이 현재의 일일 273만배럴에서 291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복수의 소식통이 로이터통신에 전한 바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도 일일 1050만배럴로 35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컨설팅 회사인 유라시아그룹은 지난 2014~2016년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한 여파로 원유 수출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생산을 지속할 현금이 고갈되며 국가 디폴트 사태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현재의 생산량인 일일 240만배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150억달러 가량을 투자해야 하지만, 여러 문제들로 인해 올해 일일 10~15만배럴 가량 산유량이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유가가 크게 회복하거나 하반기 중국에서 신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외화 부족으로 올해 말, 특히 4분기 경 국가 디폴트 사태에 이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편집 윤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