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 달러 약세…트럼프, 금리인상·달러강세에 연일 불만

뉴욕, 7월23일 (로이터) - 미국 달러 가치가 2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두고 불평을 쏟아낸 영향이다.

달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 관련 보도가 나오자 추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CNBC는 트럼프 자문관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이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77% 내린 94.417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0.85% 내린 111.49엔에 거래됐다. 지난 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에 이어 연준의 금리정책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연준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강세가 미국을 불리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산 제품 5000억달러 규모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장중심 정책이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성장중심 정책은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도 촉발시켰다.

TD증권의 메이젠 이사 수석 외환전략가는 세제 개편안에 따른 재정부양으로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노동시장의 인력 수급 부족현상 심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연준은 제공된 수치에 따라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련 발언은 역외 거래시장에서 달러/위안을 6.7784위안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3개월 동안 달러/위안은 약 8% 상승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7671위안으로 상향했다. 전일의 6.7066위안보다 0.90% 오른 수준이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인민은행이 이날 설정한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지난해 7월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달러 약세로 상대적 고수익 통화들의 가치는 하락폭을 만회했다. 스위스 프랑을 비롯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통화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스위스 프랑은 0.69% 내린 0.9921스위스 프랑을 기록했다.

달러/캐나다 달러는 1.06% 하락한 1.3127캐나다 달러에 거래됐다. 캐나다의 소매판매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유로/달러는 0.7% 오른 1.1725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0.92% 상승한 1.3132달러를 나타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