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2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0일 전날 당국의 고강도 개입 여파를 가늠하면서 상ㆍ하단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약 2개월간 하락 일변도 흐름을 보인 환율에 대해 전날 외환 당국은 연속적인 구두개입과 함께 강도 높은 달러 매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방적인 원화 절상 움직임을 막아서기 위한 당국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면서 환율의 하락 속도가 더뎌질 빌미는 마련됐다.
'빅 피겨'인 1100원을 코앞에 두고서도 저점 인식을 형성하지 못했던 시장은 당분간 1100원을 중심으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가능성도 감지된다.
시장 자체적인 숏 포지션이 깊지 않아 당국 개입에 기댄 반발 매수세가 거셀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지만, 전날 고강도 개입에 이은 당국의 추가 대응이 있을 경우 환율에 대한 단기 바닥 인식이 조금씩 형성되며 이에 따른 수급 대응도 뒤따를 수는 있겠다.
최근 아시아 통화들의 강세 압박에 여러 중앙은행이 동시에 변동성 관리에 나서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다만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모멘텀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원화 방향의 급선회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지수는 미국 부양책 협상 재개 보도 영향에 6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도 코로나19 백신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과격한 조정을 예상하기도 어렵다.
그렇다 보니 당국 개입 여파로 환율이 급반등한 데 대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수급 주체는 달러를 보유한 쪽이다. 외환 당국의 거듭된 경고에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거래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급 대응은 다를 수 있다.
외환 당국이 수급 관련 물량을 얼마나 더 흡수할지가 관건인 가운데 당국과 수급 주체들의 후속 대응을 주목하면서 이날 환율은 위ㆍ아래 힘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