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월12일 (로이터) - 금속들의 가격이 9일(현지시간) 장중 수개월래 최저치로 급락했다가 반등했다. 미국의 온건한 임금 지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면서 달러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금속가격을 끌어올렸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가 무역전쟁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2월 고용지표에 증시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의 취업자 수는 임금 안정 속에서 급증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은 완화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15일 내에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국제 무역질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미국의 관세 부과로 피해를 받을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자체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번스타인의 폴 가이트 애널리스트는 "금속시장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의 충격은 작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관세가 무역 규제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1~2% 줄인다면 그 때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다른 국가들의 보복대응이 기업신뢰와 투자에 피해를 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1.9% 상승한 톤당 6962달러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1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알루미늄은 0.7% 오른 톤당 2120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두 달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 창고의 알루미늄 재고는 4517톤 늘어난 84만6913톤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아연은 1.5% 상승한 톤당 3277달러로 끝냈다. 장중에는 두 달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니켈은 4.5% 오른 톤당 1만3860달러에 마감됐다. 지난달 중순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LME 창고에서 투자자들이 활용 가능한(on-warrant) 니켈 재고는 13% 줄어 20만1240톤을 기록했다.
납은 1.7% 상승한 톤당 2376달러로 장을 닫았다. 장중에는 5개월 반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주석은 0.8% 내린 톤당 2만1375달러로 장을 마쳤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