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13일 (로이터) -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견조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망했다. 이는 비회원국과의 감산협약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OPEC은 밝혔다.
다만 OPEC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유가가 미국과 비회원국들의 증산을 촉발해 올해 말은 되어야 글로벌 원유 시장의 수급 균형이 이뤄질 전망이다. 종전 예상보다 균형도달 시기가 더 빠르지는 않을 것이란 게 OPEC의 최신 판단이다.
OPEC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일평균 159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종전 전망치보다 6만배럴 높은 수준이다.
월간 보고서에서 OPEC은 "최근 견조하고 꾸준한 경제 성장이 강력한 원유 수요 증가의 핵심동력이었다"며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간 밀접한 관계가 최소 단기간에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OPEC은 미국을 비롯한 비회원국들의 산유량이 14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지난해 11월 비회원국들의 산유량을 87만배럴로 전망한 이후 석 달 연속 산유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OPEC은 "지난해 여름 이후 꾸준한 유가 회복세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올해 에너지 업체들의 시추 활동을 야기했다"며 "시장의 수급 균형은 올해 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OPEC은 선진국들의 지난해 12월 석유 재고가 28억8800만배럴로 22.9% 감소했다고 밝혔다. OPEC이 목표로 하고 있는 5년 평균치를 1억900만배럴 상회했다.
감산협약 이행률도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OPEC의 산유량은 8000배럴 줄어 일평균 3230만2000배럴을 기록했다. 로이터의 계산에 따르면, 감산협약 이행률은 137%로 전달(12월)보다 상승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산유량이 일평균 176만9000배럴로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12월에는 수 십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OPEC이 사용하는 2차 집계치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160만배럴로 감소해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나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비회원국들의 올해 산유량이 상향 조정된 수요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OPEC 원유에 대한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는 일평균 3286만배럴로 23만배럴 낮춰졌다.
OPEC이 지난달 산유량 수준을 유지하고 다른 요건들이 동일하다면, 시장에서는 약 56만배럴의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석유재고가 추가 감소할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지난달 월간 보고서에서 전망한 약 67만배럴의 공급 부족에 비해서는 줄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