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19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19일 보합권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주 금요일에 이어 이틀 연속 제자리 걸음을 했다. 지난주 금요일 거래에서 전일 대비
로 0.7원 하락했던 환율은 오늘은 0.1원 상승하며 1128.6원에 마감됐다.
결과는 제자리 걸음이었지만 장 중 움직임은 컸다. 개장가겸 저점으로 전일 대비
6.5원 낮은 1122원을 기록했고 장 중 한 때 1131원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출발은 아래쪽이었다. 주말 해외 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 데다
미중간 무역협상 기대감으로 인한 위험자산 강세 분위기도 이어진 결과였다.
주말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관계자들의 발언이 파장을 일
으키며 달러화를 약세로 이끌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해 있다
고 말했으며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해외경제 둔화 역풍이 미국 경제
에도 파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은 금융시장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지면서 달러화의 약세 요인으로 연결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달러
위로 상승했고 달러/엔 환율은 112엔대로 떨어졌다.
미중간 무역갈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원화에는 우호적(환율 하락)
인 요인이었다. 주말 뉴욕 증시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들이 계속 힘을 냈다. 이날 국
내 증시도 상승했다.
하지만 하락 출발 이후 달러/원 환율은 위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주말 사이 비교
적 크게 낮아진 레벨에 수입업체 등 달러 매수 주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였고 이날 아시
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의 약세도 주춤했다.
주말 사이 6.92위안대(CNH기준)로 하락했던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아시아 거래에
서 6.93위안대로 상승했다.
내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분기 배당금 지급 재료도 달러/원 환율의 반등을 뒷받
침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배당을 통해 총 2조 4천억원 가량을 주주들에게 지급하
는데 이 중 외국인 주주들의 몫이 1조4600억원 가량이다.
최대 13억 달러 가량의 달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의 달러
매수 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리 환전 수요가 유입되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확실하지는 않은데 배당금이나 무슨 수요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다른 아시아 환율들에 비해 달러/원 환율의 장 중 상승폭이 컸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일단 역외환율이나 개장가가 좀 낮았다는 생각이
고 이후 달러/위안을 따라 반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0.39%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은 5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 1122 고가 1131 저가 1122 종가 1128.6
거래량 서울외국환중 60억5400만 달
개 러
한국자금중개 8억7500만 달러
매매기준율 11월20일자 1127.4
외국인 주식매 유가증권시장 924억원 순매도
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