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D의 2017년과 2018년 금리 전망 하향으로 달러 하락
* 달러지수, 10일 저점 기록
* 유가 상승으로 석유 관련 통화 강세
* 노르웨이 크로네, 2% 급등...중앙은행 금리 동결
뉴욕, 9월23일 (로이터) - 달러가 2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장기 금리 전망 하향 조정으로 투자자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통화바스켓 대비 10일래 최저 수준까지 후퇴했다.
연준은 전일 막을 내린 9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또 2017년과 2018년 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축소하면서 장기 인플레 전망치도 이전의 3.0%에서 2.9%로 낮췄다.
연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 전망을 낮추면서 달러는 폭넓게 하락했다.
커몬웰스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한편으로 보면 연준은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 같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달러에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동시에 연준은 금리의 장기 전망 궤도를 낮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미래 예상되는 금리 인상 궤도를 낮춘 상황에서 달러에 크게 흥분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5.048까지 후퇴, 9월 12일 이후 저점을 찍었다. 달러지수는 이후 낙폭을 줄여 뉴욕거래 후반 95.426으로 0.25% 내렸다.
장 후반 유로/달러는 0.15% 오른 1.1202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1257달러로 근 1주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4% 하락한 0.9695프랑에 거래됐다. 달러는 앞서 2주 저점인 0.9658프랑까지 후퇴했다.
원유 가격이 예상을 깬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로 이틀째 상승하면서 캐나다 달러, 콜럼비아 페소, 러시아 루블 등 석유와 연관된 통화들은 강세를 보였다. 달러는 캐나다와 콜럼비아 통화 대비 거의 2주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루블화에는 8월 18일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연준의 금리 전망 하향을 바탕으로 강화된 위험 성향도 석유와 연관된 통화들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에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인 통화는 노르웨이 크로네로 달러 대비 2% 넘게 올랐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뒤 경제상황 개선으로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전일 노르웨이 실업률이 20년래 최고로 상승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동결했다.
달러는 이날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엔화에는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 후반 달러/엔은 100.80엔 부근으로 0.5% 상승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